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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품 업체 생산성 1위… 미국 빅3 전체 공급 눈앞

■ 현대모비스 디트로이트 공장에선

유연성 뛰어난 'ㅁ'자 생산라인 자랑

GM·FCA 이어 올 '포드'에 납품도

15일(현지시간) 미시간주(州) 디트로이트 시내에서 5㎞ 떨어진 현대모비스 디트로이트 공장 역시 한겨울 추위에도 자동차용 모듈 생산에 분주했다.

미국 자동차 빅3로 불리는 'GM' '포드' '피아트크라이슬러(FCA)'의 본사로부터 차로 30분 이내 거리에 있는 디트로이트 공장은 현대모비스 해외 생산기지 가운데 유일하게 '현대'의 흔적을 지운 곳이다.

현대자동차의 경쟁사인 미국 자동차 업체들에 부품을 공급하기 위해 '현대'라는 모기업을 숨긴 채 '모비스'로 활약하는 결단을 내렸다.

그 결과 현재 현대모비스는 지난 2008년 이후 줄곧 크라이슬러 협력업체 중 '생산성 1위'로 평가받을 만큼 두터운 신뢰 관계를 쌓았다. FCA는 오는 2022년까지 납품 물량을 보장할 만큼 현대모비스에 믿음을 표현하고 있다.



디트로이트 공장에서 생산된 프론트·리어샤시모듈은 '저유가'로 불티나게 팔리고 있는 크라이슬러의 주력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지프 '그랜드 체로키'와 '닷지 듀랑고'에 들어간다.

현대모비스 디트로이트 공장의 생산량은 2010년 5월 가동을 시작한 후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생산 첫해 10만5,000대에 불과했던 물량은 2014년 34만7,000여대까지 늘었다. 현대모비스 디트로이트 공장은 좁은 부지에 최적화된 'ㅁ'자 생산라인에서 모듈을 생산한다. 'ㅁ'자 생산라인은 '一'자 라인보다 라인의 유연성이 뛰어나고 좁은 공간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쓸 수 있다. 지난해에는 약 150억원을 투자해 메인 컨베이어 벨트를 새로 교체했다.

박진우 현대모비스 북미법인장(이사)은 "현대모비스 디트로이트 공장은 유일하게 현대·기아가 아닌 글로벌 자동차업체를 상대하는 공장"이라면서 "포드가 올해 들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자동차 산업 본고장인 미국 빅3 전체에 부품 공급을 앞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디트로이트=박재원기자 wonderful@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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