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유아 식품을 전문 유통하는 'J. HOLLY'의 주정 대표는 중국 상하이 현지 인터뷰에서 "자유무역협정(FTA) 발효와 1가구 1자녀 정책 철폐로 중국 영유아 시장에서 한국 제품의 위상이 크게 올라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소득 수준 향상으로 영유아 식품의 질을 따지는 중국 중산층이 크게 늘고 있는 만큼 스틱 유산균 등 건강식품으로 상품 라인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연 매출 100억원 수준의 'J. HOLLY'는 롯데제과·청정원·청우식품 등 한국 내 7개 브랜드 40여종의 영유아 제품을 중국 전역의 베이비숍, 고급 수입식품 매장 등 4,500여곳에 공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 CCTV를 통해 방영이 시작된 한국 애니메이션 '로보카 폴리'의 이미지를 모든 식품에 사용할 수 있는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고 중국 진출을 꾀하는 한미메디케어의 중국 총판 파트너로도 선정됐다. 'J. HOLLY'가 이처럼 사업확장에 열을 올리는 것은 정책변화 등으로 비즈니스 기회가 왔다고 보기 때문이다.
주 대표는 "중국 공식 통계로는 연 1,500만~2,000만명 정도의 신생아가 태어나고 있는데 앞으로는 (규제 철폐로 신생아가) 연 3,500만~4,000만명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첫째 아이는 멋모르고 키워도 둘째 아이는 더 잘 키우려고 하는 게 부모 마음이 아니겠느냐"며 "이런 수요를 잘 파고들어야 승산이 있다"고 설명했다.
스토리와 제품을 접목하는 시도를 늘려야 한다는 조언도 했다. 주 대표는 "같은 식품이라도 한국에서 유명한 특정 지역의 특산물로 만들었다고 하면 중국 내 신뢰도가 더 커진다"며 "한국의 식품 기업들이 중국인들의 문화적 습관과 심리를 잘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훈기자 sh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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