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부터 인터넷으로 휴면계좌(장기 미사용 계좌)를 해지한 뒤 사용 중인 계좌로 잔액을 옮길 수 있게 된다. 장기 미사용 계좌는 총 5조5,000억원으로 성인 1인당 평균 15만원꼴이다. 자산관리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일반인도 전문적인 자문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금융위원회는 18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올해 정책추진계획을 밝혔다. 오는 4·4분기부터 계좌통합관리서비스를 시행하면 고객들은 어카운트 인포(account info) 홈페이지에서 인터넷으로 은행 계좌를 한꺼번에 조회한 후 휴면계좌는 해지해서 본인이 쓰는 계좌로 돈을 이전할 수 있다.
계좌를 옮기면 자동으로 일괄 이동시켜주는 계좌이동서비스 대상도 확대된다. 2월부터는 카드비·보험료 등 자동납부뿐 아니라 월세, 회비, 펀드 납입금 등 자동송금계좌도 포함된다. 6월에는 신문대금·학원비 등 7만개 업종으로 추가 확대된다.
로봇(robo)과 어드바이저(자문전문가·advisor)의 합성어인 로보어드바이저를 통한 자산관리도 가능해진다. 금융위는 로보어드바이저를 이용한 온라인자문사를 설립할 수 있도록 전문자문인력을 3명 이상 두도록 한 현행 규제를 폐지할 계획이다. 투자자들은 투자성향과 규모·목표 등을 토대로 투자상품을 추천해주는 앱을 통해 자산관리를 받을 수 있다. 다만 투자자문사 등록 단계에서 금융당국이 프로그램의 적정성을 점검한다.
소액투자자는 접하기 어려웠던 전문자문사를 은행과 증권사를 통해 만날 수 있는 자문·판매 결합 자산관리서비스도 도입된다. 현재는 고객이 자문사와 계약을 맺어 자문을 받고 별도로 은행이나 증권 등 판매사를 방문해 투자상품을 구매했다. 앞으로는 은행이나 증권사에 계좌를 개설하면 이들과 제휴한 일반 자문사, 로보어드바이저, 독립투자자문사 중 추천받아 자문을 받고 온라인이나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상품을 구매한다. /임세원기자 wh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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