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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유럽지수 ELS도 눈물

S&P500·유로스톡스50 급락에 기초자산상품 조기상환 잇단 실패


글로벌 증시 급락으로 홍콩H지수에 이어 유럽과 미국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주가연계증권(ELS)도 조기상환에 실패하고 있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유로스톡스50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S&P500)지수, 코스피20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트루 제6159회' ELS의 투자기간 연장 소식을 투자자에 공지했다. 지난해 7월22일 해당 ELS가 발행될 당시 유로스톡스50지수는 3,647.96, S&P500지수는 2,119.21포인트였다. 하지만 중간평가일인 지난 15일 기준 두 지수가 각각 2,952.48과 1,880.33을 기록하며 최초기준가격의 90%로 설정된 조기상환기준(녹아웃·Knock-Out)에 미치지 못하면서 조기상환에 실패한 것이다.

이는 최근 들어 유로스톡스50지수와 S&P500지수가 연이어 급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유로스톡스50지수는 지난해 고점(3828.78) 대비 현재 22.9% 하락한 2,952.48(15일 기준)을 기록하고 있으며 S&P500지수 역시 지난해 고점(2,130.82) 대비 12% 가까이 하락했다. 14일까지만 해도 유로스톡스50지수는 3,024, S&P500지수는 1,921포인트로 조기상환에 문제가 없었지만 15일 2% 이상 지수가 급락하면서 하루 만에 상황이 역전됐다.



이들 지수 ELS의 조기상환 실패 사례는 앞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지난해 발행규모가 가장 컸던 7월과 8월 청약을 받은 상품이 이달부터 조기상환평가에 돌입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7월 발행된 유로스톡스50지수 ELS는 641건으로 전체 공모형 ELS의 75%를 차지한다. 물론 조기 상환에 실패했다고 하더라도 당장 투자자가 손실을 보는 것은 아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유럽과 미국 증시는 전망이 어둡지 않아 현재 조기 상환에 실패했다고 해서 손실로 갈 가능성은 적다"며 "하지만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ELS 투자에 대해 불안감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가뜩이나 홍콩H지수 ELS의 원금 손실 공포가 확산하는 가운데 유로스톡스50지수와 S&P500지수 ELS에 대한 투자심리가 불안해질 경우 자칫 전체 ELS 시장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발행된 ELS는 1조3,91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7조1,548억원)의 20%에 불과하며 이달 말까지 발행될 물량을 고려해도 절반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ELS는 투자기간이 정해져 있고 기초자산 가격의 변동성에 고스란히 노출돼 있어 사실 고위험 상품에 가깝다"며 "투자 위험을 줄이려면 기대 수익을 낮춰 기초자산 개수가 2개 이하로 적거나 상환 기준이 낮게 설정된 상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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