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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다시 내수 띄우기… 중기에 21조 푼다

설 맞아 대대적 부양책 가동

'코리아 그랜드 세일'도 실시

농수산물·선물세트 반값에

설 앞두고 분주한 물류센터11
설 연휴(2월6~10일)를 17일 앞둔 19일 경기도 오산시 롯데마트 오산물류센터에 배송을 앞둔 선물세트가 빼곡하게 차 있다. 설 명절을 앞두고 물류센터의 처리 물량이 평소보다 30% 증가했다고 롯데 측은 설명했다. /송은석기자


정부가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을 '소비절벽' 탈출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 중소기업에 21조원을 지원하는 등 대대적인 내수 진작책을 내놓았다.

19일 정부가 국무회의에서 의결한 '설 민생 안정 대책'에 따르면 중기에 사상 최대인 21조2,000억원의 자금이 지원된다. 지난해 설보다 2조원 늘었다. 세부적으로 20조원의 시중·국책은행의 대출과 1조2,000억원의 신용보증기금·기술보증기금의 보증이 이뤄진다. 이미 지원된 자금 가운데 7조6,000억원가량이 만기가 연장된다.

지난해 소비 촉진에 기여한 '코리아 그랜드 세일'도 다시 개최한다. 농수산물·전통시장에서 1월22일부터 2월7일까지 세일을 실시하고 특히 전국 2,100여개의 농·수협 특판장에서는 설 성수품, 선물세트 등을 최대 반값에 판매한다. 지난해 최대 30% 세일에서 할인폭을 키웠다. 설 선물용으로 인기가 높은 한우 선물세트 7만개를 최대 30% 할인된 가격에 팔며 정부 비축 수산물 1만 톤도 역시 30% 세일된 가격에 공급한다.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해 다음달 1일부터 한 달간 세일을 실시해 설 소비 분위기를 지속, 확산시킨다는 게 정부 생각이다. 코리아 그랜드 세일에 참여하는 업체는 직거래 장터, 공영TV 홈쇼핑, 인터넷 수협쇼핑 등 총 2,447개에 이른다.



정부가 설을 맞아 대대적인 중기 지원, 소비 진작책을 내놓은 것은 1·4분기 예상되는 소비절벽을 탈출하기 위해서다. 전문가들은 올해부터 정상화된(인상) 자동차 등의 개별소비세로 이번 분기 소비가 큰 폭으로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실제 12월 소비자심리지수(CSI)는 103포인트로 11월 106포인트에서 둔화했으며 기업경기 실사지수(BSI) 전망치도 69포인트로 1포인트 감소했다. 특히 전통시장 경기동향지수는 62포인트로 전월 76포인트에서 급락했다. 이 지수는 100을 밑돌면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는 경제주체가 더 많다는 뜻이다.

이 밖에 전통시장 등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는 온누리상품권을 1,800억원어치 팔기로 해 지난해 설보다 1.5배 늘렸(사상 최대)다. 18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개인이 이를 사면 1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기로 했다. 특별할인 판매량은 총 700억원어치다. 상품권을 마중물로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겠다는 포석이다.

정부 관계자는 "최근 체감경기가 둔화하고 식탁물가가 불안정해지는 등 설을 앞두고 민생경제 어려움이 우려된다"며 "설이 소비심리 회복 및 내수 활력으로 이어질 수 있게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이태규기자 classic@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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