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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연구원은 "정책만으론 내수 회복 어려운데…"

LG硏 "수출 부진·가계 빚 부담에

2%대 저성장 기조 장기화 우려"

정부가 '소비절벽'을 막기 위해 21조원 규모의 설 민생 대책을 내놓았지만 민간 연구기관에서는 정책에 따른 내수 회복이 어렵다는 진단을 내렸다. 마중물 역할을 하는 정부 정책이 힘을 받기 위해서는 가계의 소비심리 회복이 중요한데 올해도 이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19일 LG경제연구원은 '2016년 국내 경제 진단' 보고서를 통해 "올해도 3%대 성장에 대한 기대가 높지만 우리 경제를 둘러싼 국내외 여건이 더 나아지지 못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연구원은 미국의 성장세 흐름이 꺾인데다 중국의 성장 둔화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는 등 대외 여건 악화로 수출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문제는 내수를 살려 정부가 목표치로 내세운 3.1%의 성장을 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점.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소비세 인하의 영향으로 자동차 판매가 늘고 블랙프라이데이 등 행사로 백화점 매출이 호조를 보였지만 여가 문화와 관련된 소비는 여전히 부진한 모습"이라며 "정책 효과가 나타나는 부분 이상으로 소비가 광범위하게 확대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3·4분기 기준 가계 소비성향은 71.5%로 역대 최저 기록 경신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급증한 가계부채의 원리금 상환 부담이 커지면서 소비가 위축될 가능성도 커졌다. 조영무 LG연구원 연구위원은 "경기 회복에서 소비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진 상황에서 부채 원리금 상환 부담 증가로 가계 소비 위축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기업 구조조정 압력 증가, 그에 따른 청년 고용 악화 등 성장 잠재력을 갉아먹는 요인도 여전하다.

연구원은 이 같은 요인으로 우리 경제의 2%대 저성장 기조가 장기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수석연구위원은 "2%대 성장이 경기 하향 국면에서 나타나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일반적인 현상이 될 수 있다"며 "우리나라 잠재성장률이 계속 낮아져 조만간 1%대 성장이 보편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김상훈기자 ksh25t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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