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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들이 올해 전략 상품을 '디저트'로 선정, 화력을 쏟아붓는다. 지난해 대히트를 친 도시락과 커피에 이은 편의점발 공습 메뉴 3탄인 셈이다. 불황 속에서도 디저트 전문점의 인기가 높은데다 남성에 비해 편의점 이용이 적은 20~30대 여성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라도 디저트류 보강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19일 편의점 CU는 지난해 말 출시한 '카페 갯' 브랜드를 커피 뿐만 아니라 디저트류까지 아우르는 '커피&디저트' 브랜드로 육성키로 방침을 정하고 디저트 메뉴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들어 기존 베이커리 디저트뿐 아니라 푸딩, 아이스크림 등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새로운 디저트 개발에 여념이 없다는 후문이다. CU는 지난해에도 마카롱·빅 슈·롤케이크·대형 초코파이 등을 꾸준히 선보였다.
GS25도 디저트류 강화에 팔을 걷어붙였다. 마카롱·롤케이크·슈크림 등 디저트 빵 매출은 지난해 435.6%나 급증했고, 올들서어도 200%를 넘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GS25는 지난해 PB상품인 '마카롱아이스크림'을 출시한데 이어 올해도 중소업체들과 손잡고 각종 프리미엄 디저트를 내놓을 계획이다. 지난해 선보인 디저트 브랜드 '카페스노우'도 취급 품목을 계속 늘려 현재 마카롱 2종, 떠먹는 롤케익 3종, 미니바닐라슈, 조각케이크 2종 등 총 8종의 디저트를 팔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전용 커피 브랜드인 '세븐카페' 확산과 더불어 커피와 잘 어울리는 도너츠 판매에 역점을 두기로 하고 올해부터 도너츠 매장을 대폭 확대한다. 일단 7종의 도너츠를 선보였고, 매장 내 도너츠 전용 집기를 마련해 일부 점포에서 시범 운영중이다.
미니스톱도 최근 '어묵고로케꼬치'를 출시하는 등 즉석 디저트류 강화에 힘을 싣고 있다.
편의점들이 디저트 시장에 적극 나서는 이유는 PB커피의 안착을 위해 필요한데다 상품군 확대를 위한 전략 제품으로 디저트만한 게 없기 때문이다. 백화점 등 국내 유통업계는 물론 일본 편의점에서도 지난해부터 디저트류가 히트상품으로 떠오르는 등 디저트 전성시대를 맞이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여행 시 각 편의점을 방문해 편의점 특유의 디저트를 체험하는 '편의점 순례'가 관광 아이템으로 부상할 만큼 국내서도 편의점 디저트 시대는 먼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김희원기자 heew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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