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욱(사진) SK하이닉스 사장이 10나노급 D램과 48단 3차원(3D) 낸드플래시 같은 첨단 신제품으로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위기를 넘겠다고 선언했다. 취약했던 시스템 반도체 역량도 강화해 글로벌 메모리 수요 감소, 중국의 메모리 굴기로 먹구름이 낀 반도체 업계서 주도권을 유지한다는 전략이다.
박 사장은 20일 내놓은 신년사에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빚은 메모리 수요 성장세 둔화, 중국의 메모리 산업 육성 노력 등으로 올해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다"며 "본원 경쟁력을 강화해 2016년을 위기에서 기회로 바꾸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SK하이닉스는 지난 10여년간의 메모리 치킨게임을 돌파한 저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D램 시장 규모는 지난해 457억달러(약 55조5,255억원)에서 388억달러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낸드 역시 같은 기간 291억달러에서 262억달러로 감소한다고 IDC는 내다봤다.
박 사장은 위기의 시장을 극복하기 위한 중점 목표로 본원 경쟁력 강화를 꼽았다.
우선 첨단 미세공정인 20나노미터 초반급 D램 양산을 늘리면서 10나노급 D램 개발을 올해 끝낸다. 또 현재 삼성전자만이 양산하고 있는 48단 3D 낸드를 연내 대량생산해 낸드 시장에서 도시바 등 경쟁자를 제치고 선두권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이밖에도 SK하이닉스는 올해 시스템 반도체와 D램·낸드 이후 차세대 메모리 제품에 대한 기술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박 사장은 강조했다. 메모리에 집중된 사업구조를 시스템 반도체로도 확대해 명실공히 종합 반도체 기업으로서 위상을 다진다는 것이다.
박 사장은 2016년을 위기에서 기회로 만들기 위한 전략을 성공시키기 위해 치열한 성과주의 조직문화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반드시 목표한 바를 달성하는 의지와 역량이 바로 우리 SK하이닉스만의 강한 DNA이자 힘"이라며 "구성원의 이런 저력이 행동으로 이어진다면 위기를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임직원들의 사기를 북돋았다. /이종혁기자 2juzs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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