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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맥도날드 대표 조주연… '첫 한국인·첫 여성' 발탁

매장주방 공개 '내셔널 오픈데이'

패스트푸드에 대한 편견 없애고

재료 직접 고르는 시그니처 버거, 개인 취향 저격 아이템으로 호평

'첫 내부출신 사장' 타이틀도 얻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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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과의 약속인 QSC&V(품질·서비스·청결함·가치)를 최우선으로 삼아 실천하는 것이 맥도날드가 한국 소비자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비결이라고 생각합니다."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 업체인 맥도날드가 한국 법인 수장에 처음으로 한국인을 선임했다. 한국맥도날드는 지난 2011년 마케팅 담당 임원으로 입사한 조주연(47·사진) 부사장을 한국맥도날드 대표로 임명한다고 21일 밝혔다. 조 대표는 이번 승진으로 맥도날드의 한국 진출 30년 만에 첫 한국인, 첫 여성, 첫 내부 출신 대표라는 타이틀의 주인공이 됐다.

조 신임 대표는 이화여대 생활미술과를 졸업한 뒤 고려대에서 산업디자인 석사, 미국 일리노이공대에서 디자인 전략기획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LG전자와 미국 아더앤더슨, 한국·미국 모토로라 등을 거치며 기획전략 업무와 마케팅 역량을 키웠다.

조 대표는 한국맥도날드로 자리를 옮긴 뒤 다양한 플랫폼과 메뉴를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마케팅 부문에서 탁월한 성과를 거두면서 한국맥도날드가 2013년과 2014년 세계 상위 20개 시장 가운데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에는 아시아 국가 중 중국과 함께 성장성과 잠재력을 가진 '글로벌 맥도날드 고성장 마켓'에 한국맥도날드의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조 대표의 마케팅 통찰력을 엿볼 수 있는 사례는 고객참여형 품질관리 행사인 '내셔널 오픈데이'다. 2013년부터 시작한 내셔널 오픈데이는 패스트푸드에 대한 소비자의 오해를 없애기 위해 맥도날드 매장의 주방을 공개하고 조리과정을 보여주는 연례행사다. 가장 꼼꼼한 소비자인 어머니들의 신뢰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 아래 조 대표는 행사에 '엄마가 놀랐다'는 캠페인이라는 별칭을 붙여 주부 고객의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한국 소비자의 요구를 발 빠르게 파악해 메뉴에 반영하는 것도 조 대표의 강점이다. 지난해 스스로 음식을 만들어 먹는 집밥 열풍이 불자 셀프 주문 서비스인 '시그니처 버거'를 국내에 전격적으로 도입했다. 햄버거 재료를 취향에 따라 고를 수 있는 시그니처 버거는 고객의 호평을 받으면서 최근 도입 매장이 18개점으로 늘었다. 이외에도 커피 브랜드인 맥카페를 새 단장하고 추로스·마카롱 등 디저트 제품을 확대한 것도 조 대표의 작품이다.

조 대표는 "한국 소비자와 시장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고객과 함께 호흡하고 소통하며 매장을 찾는 분들에게 행복한 일상을 선사할 수 있는 최고의 음식과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앞으로도 깨끗하고 안전한 음식만을 제공해 더욱 고객의 신뢰와 인정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지윤기자 luc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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