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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시간 연장 추진에 증권주 '함박웃음'

거래량 증가·실적개선 예상

증권업지수 5.36% 치솟아


한국거래소가 정규 주식거래시간을 30분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히자 증권주들이 일제히 큰 폭으로 올랐다. 주식 거래시간이 연장되면 거래량이 증가하고 이는 증권사들의 수익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증권업지수는 22일 한국거래소에서 전날 대비 5.36%(75.58포인트) 오른 1,511.84에 거래를 마쳤다. 종목별로는 메리츠종금증권이 13.53%로 가장 많이 올랐고 키움증권(7.57%), 대신증권(6.80%), SK증권우(6.19%), 미래에셋증권(5.43%) 등이 뒤를 이었다. 32개(우선주 포함) 증권주 가운데 유화증권우(-0.37%), 신영증권(-0.52%), 한양증권우(-0.96%)를 제외한 29개 종목이 올랐다.

전날 거래소는 올해 안에 주식 정규매매시간(오전9시~오후3시)을 30분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개인투자자의 주식 거래 비중은 전체의 68.5%(유가증권 54.7%, 코스닥 89.3%)"라며 "30분 연장은 기존 360분 대비 8.3%의 시간 연장 효과를 가져오고 여기에 개인투자자 거래 비중을 곱하면 거래가 5.7%만큼 늘어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일 평균 주식 거래대금이 8조8,750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하루 7,100억원가량 거래가 늘어난다는 것이다.



하지만 거래시간 연장만으로 거래대금이 늘어날지 장담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내외적인 시장 상황이 더 중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실제로 거래소에 따르면 거래시간을 연장한 싱가포르와 인도가 단기간에는 효과를 봤지만 1년 뒤에는 거래대금이 오히려 각각 18%, 6% 줄어들었다. 또한 최근과 같이 변동성이 확대되는 구간에서는 투자자들이 거래시간과 관계없이 매매를 줄일 수 있다. 차인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매매시간 연장으로 거래대금이 이론상 8%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지만 자금 흐름 등을 고려해야 한다"며 "특히 최근 증시 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예상효과를 그대로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김창영기자 kc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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