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오는 26일 열리는 올 뉴 K7 출시 행사를 카카오를 통해 생중계한다. 기아차는 물론 현대차그룹이 신차 출시행사를 온라인으로 생중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7 라이브 토크(live talk)’로 이름 붙여진 이번 행사는 예능 콘텐츠 형식을 활용해 K7의 특장점을 쉽게 전달할 계획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올 뉴 K7 출시행사를 소수를 위한 쇼케이스가 아닌 디지털 플랫폼을 통한 다수의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대국민 론칭쇼로 진행할 계획”이라며 “예상 접속자 수만 6만뷰 이상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기아차가 올 뉴 K7 출시행사를 생중계하기로 한 것은 준대형 세단이 판매대수가 많은 볼륨 모델이 아니라는 편견을 깨기 위해서다. 준중형 ‘아반떼’나 중형 세단 ‘쏘나타’·‘K5’는 연간 10만대 가까이 팔리는 볼륨 모델이지만 K7은 대당 가격이 3,000만원이 넘는 프리미엄급 차량이어서 고객층이 상대적으로 한정돼 있다. 이에 보다 많은 고객들이 K7을 경험할 수 있도록 파격적인 프로모션 방식을 도입한 것.
특히 눈에 띄는 것은 고객 초청행사다. 일반적으로 신차를 출시하면 언론을 대상으로 한 미디어 쇼케이스와 동호회, 파워블로거 등 제한적인 인원을 초대해 출시행사를 진행한다. 이 때문에 고객들은 기사 등을 통해 신차정보를 간접 체험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기아차는 이번 행사에 처음으로 일반 고객을 초청해 K7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기아차가 이처럼 출시 단계부터 세심한 신경을 쓰는 이유는 올해 K7 판매에 사활을 걸었기 때문이다. 기아차는 지난해 ‘스포티지’와 ‘쏘렌토’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인기로 역대 최대 판매 실적을 달성했다. 올해 기아차가 지난해와 같은 성과를 얻기 위해서는 K7과 같은 세단 차종이 많이 팔려야 한다.
기아차가 올해 출시하는 신차 라인업은 K7을 비롯해 SUV인 ‘모하비’와 ‘니로’, 준중형 세단 ‘K3’, 경차 ‘모닝’ 등이다. 이중 지난해 8만대 넘게 팔린 모닝을 제외하면 대부분 판매대수가 많은 차종이 아니다. 모닝 완전변경모델도 11월께나 출시될 예정이기 때문에 지난해 하반기에 새 모델이 출시돼 큰 호응을 얻었던 ‘K5’와 ‘스포티지’에 이어 K7에 큰 기대를 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편 올 뉴 K7은 국산차 최초로 전륜 8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되는 것을 비롯해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크렐 프리미엄 사운드, 파워트렁크 등 고급 사양을 갖춘 프리미엄 준대형 세단이다. /박재원기자 wonderful@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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