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스마트폰 상향 평준화 시대에선 알뜰폰이 점점 대세가 되고 있다. 기기는 거의 비슷해졌으니 차별화가 안된다. 결국 가장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낮은 요금제를 제시하는 알뜰폰이 소비자를 유혹한다. 이른바 알뜰폰이 주도하는 모바일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시대가 비로소 온 것이다. 알뜰폰 출범 때만 해도 폴더폰이 거의 전부였지만 최근에는 최신 스마트폰이 기존 이통사와 동시에 알뜰폰 이름을 달고 출시하거나 희귀한 외국 스마트폰 요금제로 틈새 시장도 공략한다.
주목할 만한 점은 요즘엔 비교적 젊은층들의 알뜰폰 가입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1월 우체국 알뜰폰 가입자 중 20~40대 비율은 47.9%로 지난 해보다 11.2%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특히 전체 가입자의 하루 평균 가입건수도 올 1월 6,500여건으로 지난 해 550건에 비해 10배 이상 올랐다. 저렴한 가격에도 사양 좋은 스마트폰을 쓸 수 있다는 것이 최근 알뜰폰 열풍의 이유라는 평가다.
국내 '최저가'는 우체국 알뜰폰이다. 우체국 알뜰폰은 중소 알뜰폰 업체 10곳의 서비스를 위탁 판매하는데 그중 에넥스텔레콤은 올 초 기본료가 전혀 없는 A제로 요금제를 출시했다. 이 요금제는 통화나 문자를 거의 하지 않는 소비자에게 적합하다. 무료통화는 50분 주어지지만 갑자기 전화통화량이 많아지면 일반 통화료(초당 1.8원) 부과가 시작된다. 문자도 유료(건당 20원)다. 특히 기본 데이터도 없는데 다른 요금제와 달리 데이터 사용료가 비싸 메가바이트(MB)당 51.2원으로 데이터를 많이 쓰면 요금 폭탄으로 이어질 수 있다.
최신 스마트폰이 이제 곧바로 알뜰폰으로 넘어온다. 최근 '설현폰'으로 큰 인기를 끈 루나도 알뜰폰으로 판매된다. SK텔레콤망을 쓰는 알뜰폰 업체 '이야기'는 2년 약정 월 8,900원에 루나를 공급한다. 가장 저렴한 요금제는 안심LTE53으로 음성은 100분, 문자는 100건이 기본으로 주어진다. 데이터는 300MB까지 무료다. 기본료와 단말 금액까지 포함하면 월 2만3,400원만 내면 된다.
알뜰폰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항공 마일리지와 연동되는 이색 요금제도 나왔다. KT엠모바일의 M제주항공19 요금제는 가입만 해도 제주항공 포인트가 쌓인다. 매월 요금을 내는 동시에 마일리지가 늘어나는 구조다. 음성 100분, 문자 100건, 데이터 250MB가 기본으로 주어진다.
특히 올 초 LG전자서 나온 최신폰 K10과 함께 구매할 수 있는데 2년 약정에 이 요금제로 납부금액은 3만2,590원에 불과하다. 통신요금은 2만900원, 단말 요금은 2년 간 1만1,690원만 내면 된다.
국내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해외 스마트폰은 SK텔링크로 가자. SK텔링크의 해외 단말 제휴관에는 블랙베리, 모토로라, HTC, 소니, 애플 등 다양한 글로벌 브랜드가 있다. 출시된 지 4년이 됐지만 마니아들 사이에서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는 블랙베리의 'Q10' 모델은 SK텔링크 가입 조건으로 9만5,000원에 단말을 판매한다. LTE 32 요금제를 쓰면 음성 120분 무료에 데이터는 800MB가 기본으로 제공된다. 문자는 200건이 무료다. 월 2만5,000원과 단말가격 9만5,000원에 블랙베리를 쓸 수 있다.
음성과 문자 데이터를 골고루 사용하지만 굳이 최신 스마트폰을 바라지 않는 이용자는 CJ헬로비전의 알뜰폰 브랜드 '헬로모바일'의 'The 착한 데이터 36 요금제'가 적합하다. 특히 이 요금제에선 지난 해 초 출시된 LG전자의 G3A의 단말지원금(45만원)을 전액 지원받을 수 있다. G3A는 출시된 지 1년이 됐지만 아직도 건재한 스펙을 자랑한다. 후면 카메라는 1,300만 화소로 가장 최근 나온 아이폰6S 카메라와 비교해도 손색 없다. 이 요금제에선 음성통화와 문자도 무제한이다. 데이터 제공도 1.2GB로 일반적인 웹서핑 정도는 무난하다.
/박호현기자 greenlight@sed.co.kr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