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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변동장 투자 어떻게] 보험·패션·유통… 실적 탄탄한 내수주로 방어진 구축하라

작년 영업익 컨센서스 분석

보험업종 2000억대 올라 패션·유통도 1000억 이상↑

외국인 순매도 행렬에도 음식료·금융 꾸준히 사들여

증권·유틸리티·소프트웨어 등 '기관 러브콜' 업종 투자유망



유가 급락, 중화권 증시 폭락 등으로 국내 주식시장의 변동성도 크게 높아졌다. 코스피200변동성지수만 보더라도 최근 한 달 만에 50% 급등했다. 특히 '세계의 굴뚝'이라 불리는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25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하면서 수출주들의 주가는 올들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란의 경제 제재 해제로 유가 추가 하락이 예상되고, 세계 경제 둔화 우려가 커져 이 같은 변동성 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세계 경기 및 증시 상황에 맞춰 경기방어적인 성격을 지닌 내수주가 시장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24일 신영증권이 연초 후(21일 종가 기준) 업종별 등락률(퀀트와이즈 분류 기준)을 분석한 결과 헬스케어(13.6%)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6.16% 하락한 것에 비해 월등하게 높은 성과다. 에너지(-0.3%), 미디어·교육(-0.6%), 유틸리티(-1.0%), 필수소비재(-1.5%), 소프트웨어(-2.3%) 등은 내리긴 했지만, 코스피지수 대비 양호한 성과를 보였다. 반면 수출주들은 부진했다. 증시 불안으로 급락한 증권주(-17.6%)를 제외하면 하락률 상위 업종들은 대부분 경기민감주였다. 기계(-17.5%), 디스플레이(-13.0%), IT하드웨어(-12.8%) 등이 대표적이다.

이처럼 올 들어 내수 업종이 선전한 반면 수출 업종이 부진한 것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 따른 방어 심리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정동휴 신영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및 위험자산 회피 경향에 따라 연초 후 경기방어 및 내수 업종이 강세를 보여왔다"고 분석했다.

또 이 같은 내수주 강세는 단순히 수출주 부진 우려에 따른 반작용으로 나타나는 현상만이라고 볼 수 없다. 내수주는 지난해부터 실적이 꾸준히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에게 탄탄한 내재가치를 증명해 보였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이 지난 19일 기준으로 지난해 업종별(데이터가이드 분류 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종합) 변화(지난해 초 대비)를 분석해본 결과 증권(73.70%), 유틸리티(39.25%), 소프트웨어(35.53%), 화학(31.57%), 보험(30.60%) 등의 순으로 높았다. 화학을 제외하면 모두 내수 업종이다.

이처럼 내수주들이 견고한 흐름을 나타내자 기관은 올 들어 포트폴리오를 내수주 위주로 구성하고 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올 들어 기관 누적 순매수액이 많은 업종은 보험(2,148억원), 디스플레이(1,422억원), 건설(1,240억원), 패션(1,101억원), 유통(1,078억원) 순이다. 상위 5개 가운데 3개가 내수 업종이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본격적으로 귀환하기까지는 기관 매매가 시장 수급 주도권을 쥘 것"이라며 "실적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면서 기관 러브콜이 집중되고 있는 업종에 압축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외국인이 국내 시장에서 순매도세를 이어가면서도 내수주들은 꾸준히 사들이고 있는 점도 눈길을 끈다. LIG투자증권에 따르면 2013년부터 매해 1월에는 외국인이 순매도세를 보였지만 금융, 유통, 음식료품, 섬유의복 등은 매수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예은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발 리크스, 원·달러 환율 상승 등 외국인의 귀환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러한 상황에서는 방어적인 전략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는 만큼 전기가스·음식료품·의약품 등 필수소비재 중심으로 방어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김창영기자 kc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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