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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등 연기금이 언제 주식 시장에서 본격적인 매수에 나설지가 주목되고 있다. 다른 기관투자가들은 최근 변동성이 커지자 주식 매수 규모를 늘리고 있지만 국민연금 등은 여전히 뚜렷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연기금은 연초 이후 119억원 규모의 순매수를 보였다. 같은 기간 보험과 투신이 각각 7,578억원, 1조1,475억원을 매수한 것과 큰 차이를 보였다. 지난해 12월만 해도 연기금은 8,103억원을 순매수하며 3조2,450억원을 내다 판 외국인에 맞서 증시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하지만 외국인의 최장 기간 연속 순매도가 이어지던 이달 들어 연기금은 대부분 순매도를 하며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특히 국민연금의 경우 오는 2020년까지 국내 주식투자 비중을 현재(지난해 10월 기준)의 19.2%에서 20%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이에 맞춰 지수가 떨어질 때마다 매수를 해왔다는 점에서 최근의 잠잠한 움직임은 이례적이다. 시장에서는 현재 진행 중인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 선임 절차가 끝나고 새로운 본부장이 선임돼야 국민연금이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 인사 관계로 의사결정에 일시적인 장애가 있을 수 있고 글로벌 경기 둔화 등 어려운 시장 상황에 따라 기존의 2,000선 아래에 매수하는 전략에 수정이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올 연초 이후 연기금이 가장 많이 산 종목은 삼성물산으로 총 777억원 규모의 주식을 담았다. 이어 LG전자(670억원), 현대모비스(668억원), LIG넥스원(409억원), 네이버(391억원), 롯데케미칼(364억원) 등의 순이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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