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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이 이르면 오는 2월 초 기업 회생절차(법정관리)를 졸업한 후 1,000억원 규모로 자사주를 매입할 것으로 보인다. 또 적극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서 본업인 레미콘 사업 경쟁력도 끌어올릴 방침이다.
김용건(61) ㈜동양 대표이사 겸 법정관리인은 25일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이달 중 법원에 법정관리 종결을 신청할 계획이며 이르면 다음달 초 법정관리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법정관리 졸업 이후 주당 최소 30원, 최대 100원 수준의 배당 및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에 나서는 방안을 현재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013년 법정관리에 돌입한 동양은 동양매직·동양파워·동양시멘트 등 계열사 및 자회사를 성공적으로 매각해 회생채무(7,071억원)를 100% 조기 변제한 후 약 5,000억원의 내부 현금을 보유한 '알짜 기업'으로 변신하며 법정관리 졸업 요건을 모두 갖췄다.
김 대표는 "법정관리 기간 동안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레미콘 공장 상당수를 매각한 탓에 본 사업 역량이 떨어졌다"며 "향후 매물로 나온 레미콘 공장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레미콘 사업 역량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주주들 사이에서 반발이 거셌던 사옥 매입은 당분간 '보류'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김 대표는 "당초 현금 5,000억원을 활용해 사옥을 매입하고 이를 통해 임대 수익을 올리고자 했으나 소액 주주의 반발 및 시장 침체 등을 고려해 현재는 매입 계획을 잠정 중단했다"며 "다만 사옥 매입이 임대 수입 등을 거둘 수 있는 회사의 투자 대안 중 하나인 만큼 향후 시장 상황을 고려해 언제든 다시 매입에 나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동양은 지난해 말부터 풍부한 내부 현금을 노린 적대적 인수합병(M&A)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삼성금융프라자 빌딩, PCA타워, 상암동 팬텍 본사 등에 대한 인수를 검토한 바 있으며 이에 주주들 사이에서는 본 사업과 무관한 사옥 매입이 동양의 기업가치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한편 김 대표는 22일 김대성 동양그룹 채권자 비상대책위원회 수석대표 등 채권단을 만나 향후 동양 정상화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채권단은 회사 측에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500억원 규모 배당(주당 200원) 및 2,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요구했다. /박준석기자 pj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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