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명 ‘노랑이 커피’, ‘봉지 커피’라는 애칭이 붙을 만큼 직장인들 사이에서 인기 기호식품이었던 믹스커피. 특히나 겨울철, 삼삼오오 자판기 앞에 모여 마시던 종이컵 커피 한잔 마시면 달콤함에 기분까지 덩달아 좋아졌었는데요. 요즘엔 믹스커피보다는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을 찾는 사람들이 늘면서, 믹스커피가 점점 외면받고 있다고 합니다. 한지이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출근하고 한잔, 일하다 졸릴 때 한잔, 끼니만큼 자주 찾는 커피.
성인 한 명이 한해 마시는 커피양은 5년 사이 341잔으로 20% 넘게 늘었습니다. 커피 수입량도 매년 늘면서 올해는 14만 톤을 넘길 거라는 전망까지 나왔습니다.
커피시장은 해마다 커지고 있지만, 달달한 맛으로 승부했던 ‘믹스커피’ 입지는 점점 좁아지고 있습니다. 자고 일어나면 생기는 커피전문점이 선택의 폭을 넓히면서 믹스커피 소비 하락을 부추긴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지난 2014년 국내 믹스커피 시장규모는 1조 565억원, 2년만에 15% 가까이 줄었습니다. 게다가 소비자들의 취향도 다양해졌고, 믹스커피에 들어있는 당분이 비만과 당뇨를 악화시킨다는 인식도 한몫했습니다.
시장이 위축되니 업계 1위 동서식품 매출도 3년 연속 내리막길입니다. 믹스커피 부문의 성장 정체로 지난 2012년 1조 5,603억원이었던 매출이 2014년에는 550억원 가량 줄었습니다.
[인터뷰] 업계 관계자
(믹스 커피) 시장 자체는 조금씩 줄고 있어요. 옛날에는 사무실에서 일하시는 분들도 많이 먹었는데 그때보다는 음용횟수가 줄었어요. 그 자리를 카누같은 (원두) 인스턴트 제품들이 채워가는 것이죠.
이에 믹스커피 생산업체들은 설탕과 지방을 줄인 차별화된 제품 개발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 서울경제TV 한지이입니다.
[영상취재 이창훈 / 영상편집 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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