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대표는 26일 서울경제신문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6년 전 한류 열풍이 본격화되면서 아시아권에서 온라인 의류 쇼핑몰을 론칭하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창업에 뛰어들었다”며 “특히 한류를 좋아하는 여성 중에는 상대적으로 통통한 사람들도 있기 마련이고 온라인쇼핑몰 역시 마른 사람의 전유물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것이 해외진출을 성공적으로 해낸 비결”이라고 소개했다.
상대적으로 역직구를 통한 해외 진출이 쉬운 온라인 쇼핑몰사업이지만 철저한 현지조사 없이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고 조 대표는 강조했다. 특히 중국 시장의 경우 소비자 행태가 한국과 전혀 다른 만큼 쉽게 생각하고 덤비면 낭패를 볼 수 밖에 없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실제로 중국 소비자들은 물건을 사기 전부터 메신저로 일일이 물어볼 정도로 까다로운 것으로 유명하다. 온라인에서 제시된 공식 가격이 있음에도 소비자 개인별로 할인이 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는 “중국 현지 쇼핑몰의 경우 한국 쇼핑몰 사진 무단 도용 등을 통해 한국 것과 구분하기 어려운 것들이 많은 실정이어서 단순한 쇼핑몰 경쟁력 하나로만 승부하는 것은 쉽지 않다는 것을 2년 여간의 현지조사를 통해 깨달았다”며 “현지 소비자에 대한 섬세한 이해가 온라인 쇼핑몰 사업의 성공의 열쇠”라고 강조했다.
블루팝스는 이러한 철저한 준비 외에 유니크한 코디로 현지에서 주목을 받았다. 조 대표는 “트렌드를 좇는 일반 빅사이즈몰과 다르게 확실한 타깃층을 설정하고 우리 스타일을 지속적으로 알리는데 주력했다”며 “특히 빅사이즈 구매자일수록 튀는 옷보다는 평범한 옷을 위주로 선보이되 ‘무심한 듯 멋스러운’ 코디를 제안한 게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확고한 방향 아래 충성도 높은 고객들이 하나둘 모인 결과 국내외를 합치면 한 달 판매량이 4만벌에 이른다. 특히 중국에서는 진입 초기임에도 한 달에 3,000벌의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카페24(www.cafe24.com)’는 블루팝스가 해외로 진출하는 데 상당한 도움을 줬다. 블루팝스는 2010년 오픈 이후 카페24를 통해 중국어와 일본어, 영어, 브라질어, 스페인어 등 다양한 언어로 사이트를 구축한데 이어 세계 각국의 오픈마켓에도 진출해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그는 “해외진출을 결심한 뒤 구체적인 정보를 얻기 위해 학원을 다니고 인터넷 서핑을 등도 해봤지만 정작 도움이 되는 정보는 얻기가 쉽지 않았다”며 “카페24에서 시장 진출을 위한 다양한 교육을 제공하고 전화 대행 서비스 등도 지원해줘 우리는 별다른 걱정 없이 핵심 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블루팝스의 해외 진출이 본격화되는 원년이 될 것으로 조 대표는 보고 있다. 그는 “중국의 온라인 쇼핑몰이 과거 한국의 온라인몰 운영 방침을 그대로 따라가는 추세인 만큼 한국처럼 소비자 권익 보호 등 각종 규제가 있는 시장에서 살아남은 경험은 앞으로 중국에서 성장할 수 있는 든든한 밑천이 될 것”이라며 “특히 그동안 중국에서 오랜 시간 준비를 통해 최적의 고객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현지 파트너를 구하고 조직 인프라도 갖춘 만큼 올해는 중국에서 지난해보다 2배 이상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박진용기자 yongs@sed.co.kr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