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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혁명] 노인케어 '실벗'·안내로봇 '메로' 등 시판, 대당 3000만원선… 가격 비싸 보급 더뎌

국내 지능형 로봇 상용화 어디까지

실벗3
2010 영어발음 박사_메로(MERO)
2족 보행 로봇 '키보'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지능로봇사업단이 개발한 로봇들은 로보케어를 통해 판매되고 있다. 로보케어는 KIST가 자체 개발한 로봇을 상용화하기 위해 지난 2012년 10월에 설립한 벤처기업이다. KIST가 연구개발(R&D)을 맡고 로보케어가 영업·마케팅을 맡는 구조다. 로보케어가 KIST로부터 '스핀오프(spin-off)'된 연구소 창업기업인 셈이다.

로보케어가 판매하고 있는 지능형 로봇은 '실벗(SILBOT)'과 '메로(MERO)' '키보(KIBO)' 등 크게 3종이다.

실벗은 이름처럼 주로 노인케어 용도로 활용되는 로봇이다. 키가 114.8㎝인 실벗은 3개의 휠을 이용해 스스로 이동할 수 있다. 소프트뱅크가 팔고 있는 '페어'와 흡사한 로봇이다. '뇌튼튼 노래교실'과 '숫자팡팡' 같은 인지게임을 통해 노인들의 치매예방을 돕는다. 서울 강남구 치매지원센터와 삼성노블카운티에 보급돼 활용 중이고 덴마크 오르후스시 노인복지관 등 외국에도 팔려나갔다. 실벗은 실버케어뿐 아니라 어린이 영어교육 등 소프트웨어를 바꾸면 다양한 용도로 활용될 수 있다.

탁상용 얼굴로봇인 메로도 노인케어뿐 아니라 은행이나 공공기관 등에서 안내도우미로도 활용할 수 있는 감성로봇이다. 실벗과 달리 몸통이 없을 뿐이다. 인간의 얼굴과 음성·제스처를 인식할 수 있고 립싱크도 가능하다. 목을 끄덕이거나 얼굴을 양옆으로 돌릴 수 있다.



키보는 KAIST가 개발한 '휴보'처럼 두 다리로 걸을 수 있는 2족 보행 휴머노이드 로봇이다. 2011년 3월에 공개된 키보 3.0은 다양한 얼굴표정과 립싱크 기능, 얼굴·물체인식 등의 기능을 통해 사람과 효율적 표현·소통이 가능하다. 페퍼와 혼다 '아시모'를 합쳐놓은 셈이다. 아직 연구용 플랫폼으로 쓰이고 있으며 대전 국립중앙과학관 등이 임대해 활용 중이다.

실벗과 메로는 노인요양기관·병원·학교 등에서 구입해 활용하고 있지만 판매가 활발하지는 않다. 다소 비싼 가격 때문이다. 실벗과 메로의 가격은 2,500만~3,000만원선이다. 키보는 1년간 임대비용이 2억원이다. 김창구 로보케어 마케팅이사는 "구입처의 요구에 맞게 소프트웨어를 다양화하고 업그레이드하는 등 제품력을 더 끌어올릴 것"이라면서 "연구개발에 집중하면서 영업과 마케팅도 강화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성행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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