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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전 세계 금융시장에 불고 있는 한파가 거세다. 시장의 높은 변동성으로 투자 심리도 위축되고 있다. 변동성 장세는 또 다른 관점에서 본다면 투자자에게 매우 매력적인 투자 기회다. 특히 중국 시장을 눈여겨보면 일부 업종과 종목의 경우 매수를 시작할 시점이 됐다고 판단한다.
중국 증시에 대한 투자자의 신뢰도는 매우 낮아진 상태다. 보호예수 기간이 종료되는 기업이 늘어나면서 수급 관련 부담감이 높아졌고 위안화 가치에 대한 우려도 확대되고 있다. 잠정적으로 중단된 '서킷브레이커'의 기준치는 7%로 다른 신흥국 시장의 증시와 비교했을 때 매우 낮게 설정돼 있다. 서킷브레이커의 도입이 시장 안정화에 도움이 되기는커녕 혼란을 가중시킨 셈이다.
중요한 점은 중국 경제의 둔화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경제 자체가 침체하고 있지는 않다는 것이다. 중국 A주 시장은 개인투자자가 주도하고 있다. 현재는 개인투자자의 낮은 신뢰 수준이 전체 시장 및 중국 경제 전반에 심대한 타격을 준 것으로 보인다. 실제 중국과 기타 아시아 시장은 부진한 시장 심리를 감안해도 낮게 평가돼 있는 상태다. 전 세계 투자자가 중국 주식 시장의 변동성에 과도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뜻이다.
따라서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현재와 같은 시장 하락을 적극적인 매수 시점으로 활용하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중국 최대 인터넷 서비스 업체인 '텐센트'의 경우 강한 성장 잠재력을 바탕으로 높은 가격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전자상거래는 중국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분야로 산업 규모로 보면 이미 미국 시장을 넘어섰다. 또 텐센트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의 분야에서도 엄청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텐센트의 모바일 메신저인 '위챗'은 충성 고객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지속적인 사업가치를 창출해낼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AIA보험과 태국공항공사(Airport of Thailand·AOT) 등의 전망도 긍정적이다. 대부분의 전통 금융기업이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보험 사업은 고령화 사회를 앞두고 관심을 끈다. 태국공항공사는 홍콩과 마카오에 이어 중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여행지가 바로 태국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면세사업 운영자인 태국공항공사는 앞으로 중국 여행객의 소비량이 늘어남에 따라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시장 전체가 아니라 개별 종목 위주로 들여다보면 중국의 구조적인 소비 성장과 기술혁신에 힘입을 종목을 발굴해낼 수 있다.
변동성 측면에서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 역시 어려운 한 해가 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절호의 투자 기회는 항상 존재하기 마련이다. 물론 투자 가치가 높은 종목을 선별하는 혜안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단기적인 시장 환경의 변화나 경기에 좌우되는 기업보다는 내실 있는 업체를 눈여겨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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