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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모바일 메신저 '라인'과 라이브 동영상 '브이(V)앱' 등의 실적 호조로 지난해 처음 연간 매출 3조원을 돌파했다.
글로벌 광고와 라인 연계 서비스 등 모바일 부문의 매출이 크게 늘어난 탓이다. 네이버는 네이버 페이 교통카드 기능을 추가하고 다소 부진했던 게임 부문은 새로운 장르의 게임 공급 등으로 매출 순항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스타트업 투자와 지원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네이버는 28일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2,036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4분기 매출은 8,900억원으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9.2% 신장했고, 당기순이익은 1,415억원으로 9.1% 증가했다. 이어진 컨퍼런스콜을 통해 지난해 전체 매출은 3조2,512억원으로 사상 처음 3조원을 돌파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해외 매출이 전체의 33%를 차지해 처음으로 1조원(1조836억원)을 넘었고, 성장 속도 역시 국내 매출을 앞질렀다. 무엇보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선전과 모바일 분야의 실적 향상이 돋보였다. 일본과 태국, 대만, 인도네시아의 대표 메신저로 통하는 라인의 경우 지난해 4분기 월간활성사용자수(MAU)가 전 분기 대비 260만명 증가한 2억1,500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새로 선보인 라이브 동영상 플랫폼 '라인 라이브'와 뉴스 제공 서비스 '라인 어카운트 미디어 플랫폼' 등이 사용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라인 라이브는 출시 한 달 만에 순 시청자수가 1,100만명을 넘었고, 라인 어카운트 미디어 플랫폼도 현지 신문과 방송 등의 언론사 38개 파트너를 확보해 뉴스 공급의 다양성을 기했다.
V앱의 인기도 상당했다. 출시 4개월 만인 12월에 다운로드 1,300만건을 돌파하는 등 한류스타를 활용한 마케팅 전략이 현지에서 먹혀들고 있는 것이다. 김상헌 네이버 대표는 "지난해는 사용자들 요구에 맞춘 서비스 혁신으로 글로벌과 모바일 매출의 성장세를 이어나갈 수 있었다"며 "올해는 라인과 웹툰, 브이앱 등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네이버가 V앱을 통해 제공하던 기존 한류 콘텐츠에서 현지 상황에 맞는 콘텐츠로 확대해 가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어 올해도 실적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 대표는 또 스타트업 적극 투자와 지원 방침도 밝혔다. 그는 이날 경기도 성남 네이버 그린팩토리에서 열린 '스타트업 쇼케이스 2016'에 참가해 "앞으로 얼마나 멋진 스타트업 성공 사례가 나오느냐가 우리나라 미래와 직결된다"며 "사회 전체에 도움이 될 만한 하나의 거대하고 건강한 생태계를 구성하고자 스타트업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네이버는 공간공유 서비스 '스페이스클라우드'와 실내측위 서비스 '아이데카' 그리고 머신러닝 기술업체 '노타팀' 등 기술 기반 스타트업에 투자해왔다. 이런 방식의 투자를 더 적극적으로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임정욱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센터장은 "이번에는 특히 네이버 플랫폼과 합쳐져 실질적인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스타트업을 많이 발굴한 것 같다"면서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와 네이버의 협업과 장기적 안목에서의 투자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권대경·김지영 기자 kw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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