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는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2015년 실적발표를 겸한 ‘투자자 포럼’을 열고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58조1,92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초 발표한 목표치(67조4,000억원)나 2014년 매출액(65조984억원)보다 10% 이상 줄어든 것으로 철강 공급 과잉과 세계 경기침체 때문으로 풀이된다. 영업이익은 자회사 손실로 25% 급감한 2조4,100억원이었다. 특히 원자재 값 급락으로 해외 투자 광산의 자산가치가 감소했고 환율 변동에 따른 외화자산 손실까지 겹치며 960억원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했다. 이와 관련해 권오준(사진) 포스코 회장은 “부단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연결기준으로는 처음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점에 대해 최고경영자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수익성의 관점에서 혁신을 추진하고 극한적인 저비용 체제로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반적으로 실망스러운 성적표지만 2014년 권 회장 취임 이후 핵심 과제로 꼽았던 △철강 본원경쟁력 강화 △부실 계열사 구조조정 △재무구조 개선 등에서 본격적인 성과를 내면서 내실은 더욱 탄탄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포스코 단독 기준으로는 매출액 25조6,070억원, 영업이익 2조2,380억원을 기록했으며 판매량은 약3,534만톤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자동차강판 등 부가가치가 높은 월드프리미엄(WP) 제품과 고객 맞춤형 솔루션마케팅 판매량이 늘며 영업이익률은 0.7%포인트 오른 8.7%로 집계됐다. 지난해 7월 경영쇄신안 발표 이후 행사를 줄이고 임금을 동결하는 등 원가 절감노력으로 당기순이익은 15.7% 증가한 1조3,180억원이었다. 철강 부문 영업 성과가 뚜렷해지는 가운데 최근에는 중국과 인도·이란 등지로 파이넥스나 압축연속주조압연설비(CEM) 같은 포스코 고유의 친환경·고효율 제철 공법의 수출까지 급물살을 타며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다.
포스코는 또 지난해 포스하이메탈과 포뉴텍·뉴알텍 등 34개 법인을 합병과 매각·청산 등의 방식으로 정리함으로써 애초 목표치(19곳)를 초과 달성해 구조조정의 속도를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코는 포스코건설 지분 등 11건의 자산 구조조정으로 순차입금을 5조7,000억원 줄여 부채비율이 연결기준 78.4%, 단독기준 19.3%로 낮아졌다. 연결로는 2010년 이후, 별도로는 포항제철소 가동을 시작한 1973년 이래 최저치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올해 별도 기준으로 무차입 경영이 예상된다.
포스코는 올해 35개사를 추가로 정리하고 그룹차원에서 연간 1조원 이상의 비용절감에 나선다. 올해 조선·건설 시황 회복과 중국 구조조정, 신흥국 성장을 고려해 매출 목표는 지난해보다 소폭 증가한 58조7,000억원으로 잡았다. 올해 투자는 지난해보다 3,000억원 늘린 2조8,000억원을 집행하기로 했다.
한편 포스코는 인도네시아 현지 제철소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주변 지역에 열연과 냉연 등 하(下)공정이 들어설 수 있도록 인도네시아 정부와 긴밀하게 협력 중이다. 권 회장은 “제철소 주변에 자동차강판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제조할 수 있는 설비가 있다면 철강재 부가가치가 더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진혁기자 liberal@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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