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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도주 못찾는 증시에 테마주 기승

'지카 바이러스' 이슈화로

명문·경남제약 상승행진

총선 관련종목 등도 난립

최근 증시가 박스권에서 주도주 부재로 허덕이자 테마주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기업실적 둔화와 변동성 장세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 힘들어지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명문제약은 지난달 29일 상한가(29.98%, 985원)까지 오르며 4,270원에 장을 마감했다. 경남제약도 같은 날 2%(180원) 오른 9,160원에 거래를 마치며 2거래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키스톤글로벌도 5.50% 오르며 2거래일 연속 올랐다. 이들 종목은 '지카 바이러스' 테마주로 거론되고 있다. 지카 바이러스는 신생아 소두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지며 브라질 등 남미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에 모기 기피제 제조사인 명문제약과 경남제약이 수혜를 입었다. 키스톤글로벌의 2대 주주인 전진바이오팜도 모기 기피제를 생산하고 있다. 증권사의 한 연구원은 "과거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이나 에볼라 발병 당시 테마주들이 요동친 것처럼 지카 바이러스가 이슈화되면서 일부 종목들이 오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올 들어 주식시장은 큰 변동성을 보이는 가운데 이렇다 할 주도주들이 없어 '지카 바이러스' 사례처럼 테마주들이 난립하고 있다. 4월 총선을 앞두고 문재인·안철수·김무성 의원과 관련된 종목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가 하면 코스닥시장에서는 중국 투자자의 지분 인수 소식이 전해지는 즉시 해당 종목이 폭등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거래소는 20대 총선과 미국 금리 인상 등 굵직한 이슈들과 얽힌 테마주가 기승을 부릴 수 있다며 이상 거래 차단에 나섰다. 이해선 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은 최근 "정치 테마주 출현과 좀비 기업의 생존 유지를 위한 불공정거래에 철저히 대비할 필요가 있다"며 "테마별 거래상황과 주가동향, 인터넷 게시판 댓글 등을 살펴 이상 거래를 사전에 차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창영기자 kc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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