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오뚜기 '진짬뽕'과 함께 프리미엄 짬뽕라면 시장에서 혈투를 벌이고 있는 농심의 '맛짬뽕'(사진)이 미국 수출길에 올랐다. 농심은 신라면을 통해 구축한 탄탄한 영업망을 활용해 맛짬뽕을 미국 전역에 수출한다는 방침이다.
1일 농심에 따르면 맛짬뽕은 출시 3개월 만에 미국에 정식 수출된다. 짜왕이 미국에 진출하는 데 걸린 5개월보다도 훨씬 빠른 속도다. 초도 수출물량은 100만달러어치로, 이달 순차적으로 수출해 미국 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판매를 시작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배를 통한 이동 시간을 고려하면 현지인들은 이달 중순부터 맛짬뽕을 구매할 수 있다.
맛짬뽕은 지난 11월 농심이 굵은 면발 3탄으로 내놓은 야심작이다. 면발에 홈을 판 3㎜ 굴곡면을 활용해 국물이 면에 잘 스며들게 한 것이 특징이다. 5,000만개 판매 돌파를 앞두고 있는 짬뽕라면 1위 진짬뽕보다 한 달 늦게 출시됐지만 높은 판매고를 올리며 진짬뽕을 맹추격하고 있다. 맛짬뽕은 1달 만에 1,000만개, 2개월 만에 총 2,700만개의 누적판매량을 기록했다.
농심은 맛짬뽕에 대한 호평과 국내 짬뽕라면 열풍에 대한 소식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해외까지 퍼지면서 미국 수출을 결정했다. 회사 관계자는 "짜왕에 대한 미국 소비자의 만족감이 맛짬뽕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어졌다"며 "각종 매체를 통해 국내 짬뽕라면 열풍을 접한 현지에서 맛짬뽕 수출 요청이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농심은 신라면 판매를 통해 구축한 영업망을 바탕으로 맛짬뽕을 미국 전역의 중소형 마켓 위주로 판매할 예정이다. 이후 짜왕과 함께 대형마트 입점을 추진해 경쟁이 치열한 미국 라면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3월까지 일본, 중국, 호주, 대만, 필리핀으로도 맛짬뽕을 선적해 수출할 예정"이라며 "국내 라면시장에서 짜왕에 이어 맛짬뽕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굵은 면발 혁신제품인 두 제품이 글로벌 시장 공략의 새로운 주역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지윤기자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