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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전 세계 금융시장은 변동성 확대와 더불어 주요 자산가격이 폭락하는 상황을 맞았다. 1월 한 달 동안 전 세계 주식시장은 크게 하락했다.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5.1% 떨어진 것을 비롯해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22.6%,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는 14.7% 각각 내렸다. 일본·독일·스페인·브라질도 6~8%의 하락 폭을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기준으로 33.62달러로 9.2% 폭락했으며 발틱건화물운임지수(BDI) 역시 9.2% 급락했다. 반면 대표 안전자산인 금의 가격은 5.3% 상승했다. 주요국 통화 가치도 크게 변했다.
이처럼 1월 전 세계 금융시장에서는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다. 부진의 원인으로는 연초 이후 이어진 국제유가의 급락, 중국 경기둔화 등을 꼽을 수 있다.
주요국 중앙은행이 완화적 통화정책 등 투자심리 개선을 유도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월 정례회의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현재의 0.25~0.50% 기준금리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다. 다만 전 세계 경기둔화 현상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오는 3월에 추가 양적완화를 검토하겠다고 언급했고 일본은행은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했다. 중국의 경우도 인민은행이 1월 말 성명을 통해 2월 중순까지 공개시장조작(OMO) 빈도를 높이겠다고 발표하면서 주식시장과 위안화의 안정화에 나섰다. 국제유가 역시 이란의 원유 생산·수출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북반구의 한파에 따른 수요 증가 및 일부 국가의 감산 조치 가능성 등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 2월에는 이에 힘입은 안정적인 흐름을 기대해볼 수 있다.
이제 미국·중국·유럽 등 주요국의 제조업지수가 발표된다. 미국 4·4분기 경제성장률은 0.7%로 기대치를 밑돌았다. 중국에서 발표한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8.2로 예상치를 조금 웃돌았으나 여전히 기준선인 50에는 못 미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봤을 때 미국과 중국의 제조업 경기둔화는 현재 진행형이라고 봐야 한다. 신흥국 역시 원자재 가격의 약세와 전 세계 수요둔화에 따라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
결국 시장이 현재의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강화할 것인지,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강화할 것인지가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단 주요국의 통화완화 정책에 따른 유동성 회복으로 2월 전 세계 주식시장은 1월의 급락세에서 벗어나 제한적인 반등에 성공할 것이다. 다만 변동성 장세를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국내 시장에서는 연초부터 크게 떨어진 종목의 기술적 반등이 진행되고 있다. 이런 종목을 사들이는 것은 단기적으로 유용한 전략일 수 있으나 오래가지는 못할 것이다. 경기둔화에도 실적을 내는 기업을 찾는 것이 가장 확실한 투자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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