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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오랜 철강 불황을 이겨내기 위해 임원을 30% 줄이고 조직의 22%를 없앴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남은 1년간의 임기 동안 작고 날렵한 조직으로 새 진용을 갖춰 구조조정의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황은연 경영인프라본부장(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했으며 포스코건설 새 사령탑에는 한찬건 대우인터내셔널 부사장이, 포스코켐텍 대표에는 이영훈 부사장이 각각 내정됐다.
포스코는 1일 조직 축소를 핵심으로 하는 2016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임원 수는 지난해 3월 정기 임원인사보다 무려 110명 적은 259명으로 대폭 축소됐다. 관리·지원 조직을 최소화하고 유사 기능을 통폐합해 실·본부단위 조직도 22%가 줄어든 179개로 조정했다. 포스코의 한 관계자는 "기업 체질을 개선하고 조직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고강도 쇄신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룹을 총괄 지휘하는 가치경영실은 가치경영센터로 이름을 바꿨고 기존 재무투자본부 내 재무실을 하부 조직으로 편입시켜 그룹 경영전략과 재무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겼다.
재무투자본부는 기술투자본부로 개편해 연구개발(R&D) 기능을 추가했다. 기술전략과 R&D, 투자 간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서다.
철강 마케팅 전문가로서 포스코 CR본부장과 포스코에너지 사장을 거쳐 지난해 포스코 경영인프라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긴 황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황 신임 사장은 마케팅과 홍보, 계열사 사장, 인사 등 다양한 분야를 거친 통섭형 인재로 평가받는다.
고객 맞춤형 솔루션 마케팅으로 포스코의 철강 본원 경쟁력을 끌어올린 장인화 철강솔루션마케팅실장(전무)은 부사장으로 승진해 기술투자본부장을 맡는다.
포스코건설 사장에는 한찬건 대우인터내셔널 부사장이, 포스코켐텍 사장에는 이영훈 포스코 부사장이 각각 내정됐다. 한찬건 포스코건설 사장 내정자는 다양한 글로벌 경험과 경영역량 등을 인정 받았으며 포스코건설의 글로벌 영업력 강화를 책임진다. 포스코 재무투자본부장을 지낸 이영훈 포스코켐텍 사장 내정자는 이차전지 음극재 등 그룹 신성장 동력의 경쟁력을 높이는 중책을 맡았다.
또 SNNC 사장에는 김홍수 포스코 철강기획실장(전무), RIST원장에는 박성호 포스코 기술연구원장(부사장), 포스코교육재단 이사장에는 우종수 RIST원장이 이름을 올렸다.
포스코는 통상 3월 정기 주총에 맞춰 임원인사를 단행했지만 지난해부터 업무 효율성과 신속성을 높이기 위해 인사 시점을 연초로 앞당겼으며 앞으로도 정례화한다. /임진혁기자 liberal@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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