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 대비 6.6원 오른 1,214.0원에 거래가 시작됐다. 지난달 21일 1,213.7원(종가기준) 이후 10거래일만에 1,210원 선을 뚫고 올라선 것이다.
원·달러 환율 상승의 원인은 국제유가 하락이었다. 밤사이 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합의 가능성이 약화됐다는 소식에 5.5% 하락했다. 유가 급락에 따라 유럽과 뉴욕증시가 모두 약세를 보이며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심화됐다.
이에 안전자산으로 인식되는 엔화 수요 유입에 엔·달러는 121엔 초반에서 119엔 후반으로 하락했다. 달러·유로도 유로 캐리트레이드 위축에 따라 하락 압력이 존재했지만 유럽중앙은행(ECB)의 3월 추가 부양 기대감에 1.09달러 초반을 중심으로 등락했다.
여기에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 부진 등으로 국내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확대된 것도 원·달러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명절 연휴를 앞두고 수출 업체의 달러화 매도 물량이 나오면서 상승 폭은 제한될 전망이다.
한편 이날 오전 9시5분 현재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1013.98원으로, 전일 오후 3시 기준가보다 12.38원 올랐다.
/김상훈기자 ksh25t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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