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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에 뿔난 개미… 계좌 갈아타기 확산

대차서비스 취급 안하는 KB證 등으로 대거 옮겨

공매도에 항의하기 위해 주식 대여(대차)를 하지 않는 증권사로 계좌를 옮기는 개인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식 대차 서비스를 하지 않는 KB투자증권으로 이관된 셀트리온 주식은 올 들어 232만여주에 달했다. 또 지난달 25일 이후 현재까지 LIG투자증권으로 이관된 셀트리온 주식도 35만여주에 달한다. 유진투자증권으로 이관된 셀트리온 주식은 10만여주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증권사의 공통점은 주식 대차를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주식 대차란 개인이 보유한 주식을 증권사에 빌려주면 이자를 주는 서비스다. 공매도는 향후 주가가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해 주식을 빌려서 미리 판 후 주가가 하락하면 낮은 가격에 해당 주식을 사들여 빌린 공매도 주식을 상환하고 시세차익을 얻는 투자기법. 이처럼 빌린 주식으로 기관투자가들이 공매도를 할 경우 결국 주가 하락을 부추기게 돼 해당 종목의 주식을 보유한 개인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손해를 입을 가능성이 커진다.



때문에 최근 대차 서비스를 취급하지 않는 증권사로 셀트리온 주식을 옮기는 투자자들은 공매도에 반대하는 개인 주주들이다. 셀트리온의 경우 지난달 4일 전체 거래량 중 공매도 비중이 2.70%에 불과했으나 15일 14.51%, 27일 20.41%로 급격하게 늘어난 상태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지난 2013년 공매도와 관련해 "공매도 세력 때문에 불필요한 회사 자금이 자사주 매입에 투입되고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한 투자자는 주식 대차를 자신의 주식가치를 떨어뜨리는 자살 행위로 비유하면서 "그래서 공매도 없는 확실한 증권사로 계좌 이관 캠페인을 하는 것"이라고 인터넷 게시판에 글을 올리기도 했다.

최근에는 셀트리온 외에도 SK하이닉스와 호텔신라, 바이로메드, 젬백스 등의 종목을 보유한 개인 주주들 사이에서도 대차 거래를 하지 않는 증권사로 계좌를 옮기자는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다. /김연하기자 yeona@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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