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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셋플러스] 우울한 증시에도 거침없는 바이오


#지난해 11월 초 한미약품이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우는 모습을 지켜본 A씨는 제2의 한미약품을 꿈꾸며 셀트리온에 투자했다. 한미약품 가격 대비 10분의 1 수준으로 저렴했고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코스닥 선두업체로서 성장성이 충분하다는 판단에서였다. 예상은 적중했다. 지난 18일 관절염 복제약인 '램시마'의 미국 판매가 가시화하면서 셀트리온이 52주 최고가를 갈아치운 것이다. A씨는 두 달여 만에 54%의 수익률을 올렸다.

중국 증시 폭락으로 국내 증시가 연초부터 휘청거렸지만 제약·바이오·헬스케어 관련주의 상승세는 거침이 없다. 고령화가 선진·신흥시장을 불문하고 전 세계적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이들 산업이 차세대 먹거리로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내 대표 기업집단인 삼성그룹도 제조업 비중은 줄이고 바이오 사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적극 육성하고 나섰다.

전자·자동차·산업재 등 수출주가 휘청거리면서 증권시장에서는 "제약·바이오·헬스케어 외에는 믿을 만한 투자처가 안 보인다"는 푸념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신영증권이 지난달 27일을 기준으로 업종별(GICS 기준) 주가 등락률을 집계한 결과 올 들어 헬스케어(11.6%)가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헬스케어와 유틸리티(2.1%)를 제외하면 전 업종이 마이너스 수익률에 머물렀다.

유가 하락, 대외 경기 침체 등으로 에너지(-1.1%), 산업재(-1.8%), 경기관련 소비재(-2.5%) 등이 부진했다. 정동휴 신영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둔화, 중국발 변동성 확대, 유가 급락 등 대외 변수 자주 발생하면서 국내 증시가 부진한 가운데서도 헬스케어 업종은 '나홀로' 고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며 "헬스케어는 경기에 덜 민감하고 개별 종목 위주로 거래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제약·바이오·헬스케어에 투자할 때 막연한 기대감보다는 제품 개발단계, 상품화 가능성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제약·바이오·헬스케어는 다른 업종과 달리 실적은 물론 아직 매출이 발생하지 않은 임상 실험까지 고려해야 한다"며 "상품화가 가능한지, 상품화까지 얼마나 시간이 소요되는지 등을 따지며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창영기자 kc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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