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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증권사들의 실적이 개선돼 증권맨들에게 오랜만에 가욋돈이 쏟아지고 있다. 많게는 연봉의 50%에 달하는 성과인센티브(OPI)부터 적게는 수 십만원 상당의 선물 세트까지 다양한 '보너스'를 받고 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지난달 29일 직원들에게 20% 중반대의 OPI를 지급했다. 삼성의 OPI는 사업부별로 연초에 수립한 목표치를 넘어설 경우 초과 이익의 20%를 연봉의 최대 50%까지 임직원에게 나눠주는 제도다.
삼성증권 직원들은 업황 부진 때문에 한동안 OPI를 받지 못하다가 5년 만인 지난해 1월부터 2년 연속으로 연속 OPI를 받았다. 지난해 1월에는 10%대 중반의 OPI가 지급됐다. 삼성증권은 지난 2014년 1,67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전년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지난해 영업이익은 3,767억원으로 전년 대비 125.6% 급증했다.
일부 증권사들은 설 귀성비를 올려주고 있다. 현대증권은 이번 설 귀성비 명목으로 지난해보다 20만원 많은 금액(사원 50만원, 대리급 이상 책임자 6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전 사원에게 지난해의 2배인 60만원의 설 귀성비를 일괄 지급하기로 했다.
직원들에게 현금 대신 선물을 지급하는 증권사들도 있다. NH투자증권 임직원은 과일, 옥돔, 전복, 쇠고기, 청소기, 무릎 찜질 보호대, 사무용 의자 등 10만원 상당의 선물 가운데 하나를 고를 수 있다. 미래에셋증권도 10만~20만원대의 고기와 생선 선물 세트 가운데 임직원이 원하는 선물을 고르도록 했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5년 넘게 이어진 박스권 장세로 증권사들이 실적악화와 구조조정에 시달렸지만 지난해는 코스닥 및 중국투자 열풍 등으로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며 "성과급이나 귀성비를 지급해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각사별로 다양한 '보너스'를 지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창영기자 kc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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