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급락에 원·달러 환율이 5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종가는 달러당 1,219.3원으로 전일보다 11.9원 올랐다. 종가 기준으로는 2010년 6월15일에 기록한 1,227.70원 이후 5년8개월 만에 최고치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6.6원 오른 1,214.0원에 거래가 시작됐다. 장중 한때 1,220원선을 돌파해 1,221.1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원·달러 환율이 급상승한 원인은 유가 하락 때문이다. 국제유가가 크게 떨어진 데다가 기대를 모았던 산유국 간 감산 합의 역시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원·달러 환율은 개장부터 계속 오름세를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3월 인도분은 5.5% 떨어지면서 이틀 연속 5%대의 낙폭을 기록했다.
오후 들어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 총재가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 알려지면서 원·달러 환율은 더욱 상승압력을 받았다. 그는 이날 도쿄에서 열린 한 강연에서 “필요한 경우 추가로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위안화를 포함한 아시아 통화는 이날 동반 약세를 보였다.
한편 이날 오후 3시5분 현재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1019.73원으로, 전일 오후 3시 기준가보다 18.13원 올랐다.
/김상훈기자 ksh25t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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