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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핀테크' 출사표… 차남이 이끈다

중국 뎬룽사와 합작사 설립… 김동원 생명 부실장이 책임


한화그룹이 대출 공급자와 소비자를 이어주는 '온라인 대출 마켓'으로 핀테크 시장에 첫 진출한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차남인 김동원(사진) 한화생명 전사혁신실 부실장이 새 사업을 이끌 예정이다. 국내에 이어 베트남 등 해외 진출도 조만간 진행될 전망이다.

한화그룹은 한화S&C와 중국 뎬룽 사가 4일 합작사 설립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뎬룽은 중국 핀테크 시장의 대표 기업으로, 소울 타이트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012년 설립해 현재 중국 내 30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타이트 CEO는 세계 최대 기업인 '렌딩클럽'의 공동 창업자 겸 기술 총괄을 지낸 경력이 있다.

양사의 협력은 지난해 4월 김동원 부실장이 미국의 '렌딧 컨퍼런스'에서 타이트 CEO를 만나 명함을 주고받으면서 시작됐다. 렌딧 컨퍼런스는 개인 간 대출(P2P) 산업의 최대 컨퍼런스다. 핀테크에 주목해 온 김 부실장은 이후 타이트 CEO와 논의를 이어가며 지난해 11월 합작사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한화S&C와 뎬룽은 이달 중으로 싱가포르 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양사는 아직 투자 규모를 정하지 않았지만, 5:5 지분 투자를 통해 자금을 마련키로 했다.



국내에는 오는 3월께 자회사를 설립키로 했다. 이후 이르면 8, 9월 온라인 대출 마켓 사업을 개시할 계획이다. 자금을 굴릴 곳을 찾는 개인과 대출이 필요한 개인을 이어주는 서비스다.

이를 위해 30명 규모의 핀테크 전문 인력을 채용할 예정이다. 한화 관계자는 "국내 사업은 오픈 플랫폼으로 운영돼 국내외 스타트업, 금융사들의 참여를 이끌어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화그룹은 뎬룽과의 합작을 통해 핀테크 시장에 처음으로 진출하게 됐다. 그동안 한화생명 등 금융 계열사에서도 핀테크 사업에 대한 의지를 표명해 왔지만, 이 정도로 구체적인 사업 계획이 공개된 적은 없었다. 한화그룹 측은 "핀테크 시장의 선도 업체와 제휴를 맺어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주희기자 ginger@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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