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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캣 프리IPO 펀드 책임운용력 이탈…운용에 '빨간불'

두산인프라코어밥캣홀딩스(DIBH·밥캣)의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를 위해 7,000억원대 프로젝트 펀드를 조성했던 한화자산운용이 펀드 결성 1년도 안돼 비상등이 켜졌다. 최근 한화운용은 밥캣 프리IPO를 위해 조성된 머큐리펀드의 책임운용역이 변칙적인 투자자 모집과 회사 규정 위반으로 퇴직했기 때문이다.

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밥캣 프리IPO를 위해 조성된 머큐리펀드의 무한책임사원(GP)인 한화자산운용은 이날 유한책임사원(LP)들을 대상으로 책임운용역이던 손모 한화자산운용 상무의 사퇴 배경에 대한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에서 손 상무는 투자자들에게 오인판단의 근거를 제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머큐리펀드 조성이 쉽지 않자 손 상무는 한화생명이 앵커펀드로서 출자를 결정했다는 허위정보를 흘려 투자자를 모집했다. 한화생명이 800억원의 투자를 집행했지만 투자자 모집기간 한화생명은 결정을 하지 않았던 상태였다. 그뿐만 아니라 별개 투자 건인 ‘프로젝트 럭스(Project Lux)’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투자 대상에 대한 가치평가를 미국 지멘스사에 의뢰하면서도 회사 결재라인을 밟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손 상무는 지멘스에 대한 대금을 지급하지 않아 현재 한화운용은 18만달러의 소송에 휘말린 상태다.

투자를 집행한 LP 관계자는 “두산인프라코어(042670)차이나(DICC) 투자 회수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DICC 투자를 주도한 인물이 한화로 옮겨 밥캣 프리IPO를 할 때부터 문제의 소지가 있었다”며 “두산이 손 상무를 믿었던 게 패착 같다”고 지적했다. 손 상무는 지난 2014년 미래에셋자산운용PE에서 한화운용으로 이직해 PE본부를 출범시킨 인물로 2007년 미국 기업이던 밥캣을 두산이 인수할 때 두산그룹과 인연을 맺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단 한화자산운용은 IBK투자증권에서 PE팀을 이끌던 김대진 상무를 영입해 PE본부를 재정비할 계획이다. 김 상무는 IBK투자증권·케이스톤 PEF의 책임운용역으로 해당 펀드가 인수한 금호고속 대표(CEO)를 지낸 바 있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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