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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인사이드] 사상 최고실적에도 못 웃는 문종박 현대오일뱅크 사장

정제설비 고도화로 생산 효율화

작년 영업익 6293억… 178% ↑

모기업 현대重 경영난에 잔치 못해

문종박 현대오일뱅크사장

현대오일뱅크는 국내 정유업계의 이단아다. 지난 2014년 경쟁사들이 사상 최악의 실적을 거뒀을 때에도 '나홀로 흑자'를 냈다. 업황이 최고조에 이르렀던 시절 경쟁사들이 크게 관심 두지 않던 정제설비 고도화에 주력한 덕이다. 정제설비 고도화는 같은 원유를 투입해도 수익성 좋은 제품을 더 많이 뽑아낼 수 있도록 하는 일종의 생산 효율화다. 이는 지난해 사상 최고의 영업이익으로 이어졌다.

4일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매출 13조96억원, 영업이익 6,29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저유가로 전년보다 39% 줄었지만, 정제마진이 강세를 보이면서 영업이익은 178% 증가했다. 앞서 2011년에 기록한 사상 최고 영업익의 기록을 경신했다. 이런 실적을 거뒀지만 정작 문종박(사진) 현대오일뱅크 사장은 좀처럼 맘 놓고 웃지 못한다. 모기업인 현대중공업이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룹 사장단은 연봉을 전액 반납했고, 해외 출장도 비행거리가 6시간 이내이면 사장도 예외 없이 이코노미석을 이용해야 한다.

문 사장은 누구보다 그룹에 대한 애정이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지난 1983년 현대중공업 재정부에서부터 커리어를 쌓기 시작한 '골수 현대맨'이다. 2010년 현대오일뱅크 경영지원본부장(전무)으로 적을 옮긴 후 글로벌사업본부장, 기획조정실장 등을 역임하며 지금의 체력 좋은 현대오일뱅크를 키우는 데 기여했다. 2014년 9월 현대오일뱅크 대표이사직에 오른 문 사장은 전임자의 바통을 이어받아 지난해 4·4분기까지 14분기 연속 흑자를 유지했다. 문 사장은 현대코스모·현대쉘베이스오일·현대오일터미널·현대케미칼 등 자회사를 통해 신규 사업을 펼쳐 온 데 이어 앞으로도 1, 2개 자회사를 추가로 세워 새로운 시장에 진출할 방침이다. /유주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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