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국인투자가들의 한국 증시 이탈이 지난해 말에 이어 올 들어서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외국인은 지난달에도 순매도 추세를 이어가 두 달 연속 3조원대의 한국 주식을 팔아치웠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지난해 말에 뭉칫돈이 빠져나간 중동계 자금은 다소 진정되는 모습을 나타냈지만 시장에서는 매도 타이밍을 보며 숨 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11일 지난 1월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3조710억원을 순매도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2월 3조690억원 순매도에 이은 것으로 두 달 연속 3조원대의 글로벌 자금이 한국 증시에서 빠져나갔다. 금감원은 이달 들어서도 외국인 자금 유출이 이어져 2월에도 외국인 순매도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달 국가별 순매도 규모는 영국(1조1,658억원)이 가장 많았고 중국(4,762억원), 케이맨제도(3,439억원)가 뒤를 이었다. 지난해 12월 한 달간 8,323억원이 빠져나간 중동계 자금은 1월 들어 순매도 규모가 521억원으로 줄었고 최근에도 매도 규모는 감소했다. 하지만 저유가가 계속돼 여전히 지분 매도 타이밍을 엿보는 것으로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1월 말 현재 외국인 보유 주식은 404조원으로 전체의 28.1%를 차지했으며 미국이 161조6,5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영국(32조3,500억원)이 뒤를 이었다. 사우디(10조6,000억원)와 아랍에미리트(7조8,000억원) 등 중동계 자금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도 적지 않았다. /손철기자 runiron@sed.co.kr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