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기재부 한 관계자는 “수출 마이너스 증감률(전년 대비)이 상반기까지는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국제유가가 계속 하락하고 있어 전체 수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석유제품의 단가도 내려가고 있다”며 “반도체·철강 등도 (전 세계) 수요는 정체된 반면 경쟁은 치열해져 단가 하락폭이 생각보다 크게 나타나고 있다”고 근거를 들었다. 석유제품·반도체·철강 등의 수출 단가가 내려가면서 수출 총액 감소세도 지속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는 수출 감소폭이 작아 올해 상반기 큰 기저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도 수출 감소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예상의 배경이라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지난해 상반기 수출은 5.2% 감소한 반면 하반기는 10.7% 줄었다.
기재부는 지난해 12월에 발표한 올해 경제전망에서 수출이 2015년보다 소폭이지만 증가(2.1%)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1월 수출이 6년5개월 만에 최대인 18.5%나 급감하고 대외 경제여건도 갈수록 안 좋아지면서 당초 예측에서 후퇴한 것으로 보인다. 기재부는 이외에도 중국 금융시장 불안, 미국 금리 인상, 국제유가 하락, 북한 리스크 등 대외 위험요인도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기재부는 소비를 비롯한 내수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2월 경제동향(그린북)에서 “소비 등 내수가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고 생산·투자도 기저효과 등으로 다소 개선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2월 초에 있었던 설 효과, 1월 들어 추워진 날씨에 따른 의복 판매 증가 등 특이요인을 감안하더라도 증가폭 자체가 크고 유류 판매량, 카드 승인액 등이 동반 상승한 것은 긍정적 신호라는 평가다.
/세종=이태규기자 classic@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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