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스닥시장이 파랗다 질리다 못해 꽁꽁 얼어붙어버린 하루였습니다. 장중 8% 이상 급락한 코스닥시장은 4년6개월만에 거래정지 비상조치인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했습니다. 그동안 급등했던 제약·바이오주들이 일제히 하락하면서 코스닥 급락을 부채질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을 김성훈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닛케이지수가 개장 15분만에 1만5,000선이 깨진데 충격을 받은 코스닥시장이 11시30분경부터 610선이 무너져 42분경에는 사이드카가 발동됐습니다. 이에따라 코스닥 150선물과 현물지수가 5분간 매매정지에 들어갔지만 코스닥지수는 장중 8% 넘게 폭락하면서 50분경에는 600선마저 무너졌습니다.결국 55분경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했습니다.
오늘 코스닥시장은 610선을 지키지 못하고 어제보다 6%이상 떨어진 608.45로 마감했습니다. 코스피도 어제보다 1.5% 가까이 급락한 1835.28로 마감했습니다. 박스권 하단으로 얘기됐던 1,850이 깨져버린 것입니다.
이처럼 코스닥시장이 붕괴된 이유는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이 공격적으로 매도에 나서고, 어제 2,400억원을 순매수했던 개인투자자들이 매수 규모를 절반으로 줄이면서 매매 균형이 급속히 깨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실제로 코스닥시장은 외국인이 797억원, 기관이 445억원을 순매도하면서 1,000개 넘는 종목이 하락하는 일방적인 약세장을 보였습니다. 신저가를 경신한 종목도 200여개를 넘어섰습니다. 저가 매수에 나선 개인들이 과감하게 떨어진 주식들을 사들여 1,15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지만, 매수규모는 크게 줄어든 상황입니다. 코스피시장에서는 개인이 1,919억원을, 외국인이 3,000억원 이상을 팔아치우면서 장을 이탈했습니다.
미국의 뉴욕증시와 유럽증시까지 침체를 겪는 상황에서 일본 닛케이지수마저 폭락하자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되고, 추가 하락에 대한 공포가 확산된 여파로 보입니다. 오늘 시장 폭락에 대해 다음주 월요일에 개장하는 중국 증시에 대한 부담이 선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전문가들은 춘절 연휴를 마치고 15일 개장하는 중국 증시에 그동안의 글로벌 악재가 한번에 반영될 것으로 보고 이에 따른 국내 증시 여파를 사전에 피하려는 움직임이라는 해석입니다.
국내증시가 동반 폭락한 상태로 맞게 되는 이번 주말이 폭풍전야가 될지, 반등을 위한 휴식이 될지 기다리는 투자자들의 마음은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 서울경제TV 김성훈입니다.
[영상취재 이창훈 /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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