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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달 21일(유럽시간)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각각 갤럭시 S7과 G5를 내놓으며 스마트폰 시장 선점에 나선다. 하지만 세계 고가 스마트폰시장을 휩쓰는 미국 애플이 3월에 신제품(아이폰5SE)을 공개하고, 타이완의 HTC와 캐나다의 블랙베리, 일본의 소니도 3~4월에 신제품을 내놓을 예정이어서 정면승부는 3월 이후 본격화될 전망이다. 여기에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 3위인 중국 화웨이도 삼성, LG와 같은 날 중저가 신제품을 발표하고 샤오미도 MWC에서 미5(Mi5)를 내놓을 예정이어서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14일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HTC는 그간 MWC에서 신제품을 내놓았는데 올해는 4월로 늦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삼성·LG전자 등과 한 무대에서 경쟁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거나 신제품의 개발이 예상보다 지연됐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블랙베리도 지난해 MWC에선 자사 제품의 상징과도 같던 자판을 버린 완전 터치스크린 제품을 내놓으며 나름대로 큰 혁신을 이뤘지만 판매가 저조해 후속 신제품에 대한 부담을 느끼고 하반기로 출시 시기를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니 역시 당초 MWC에서 선보일 것으로 예상됐던 고급폰 'Z6'을 3~4월에나 공개할 것으로 점쳐진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MWC 프리미엄 폰 분야에서 큰 주목을 받을 것"이라며 "삼성 갤럭시S7은 갤럭시S6보다 고성능 카메라 등 한 단계 기능을 높였고, LG G5도 처음으로 금속(풀 메탈)재질을 적용해 관심을 끈다"고 말했다. 이어 "갤럭시 S7은 공개 이후 바로 일부 국가에서 예약판매에 들어간 뒤 3월 중순부터 시판되고, G5 역시 3월에 정식 출시돼 3월에 신제품을 공개할 애플과 정면승부를 벌이게 된다"고 말했다.
실제 애플은 3월 15일 '아이폰5SE'와 '아이패드 에어3' 등 신제품을 공개하고 18일부터 판매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돼 삼성전자와 LG전자를 긴장시키고 있다.
그동안 MWC에 불참한 채 자체 행사로만 제품을 공개해온 애플은 2011년 아이폰4S부터는 9~10월에 신제품을 출시해왔으나 이번에는 신제품 출시를 3월로 대폭 앞당긴 것이다. 아이폰5SE는 4인치 크기로 애플 A9 프로세서, NFC(근거리무선통신)를 활용한 애플페이, 아이폰6급 카메라, 라이브포토 기능 등을 탑재했다.
화웨이 등 중국업체도 삼성,LG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화웨이가 21일 공개하는 P9은 5.2 인치 디스플레이, 4GB 내장메모리,1,200만 화소 듀얼 렌즈 등의 사양을 갖춘 것으로 추정된다. '화웨이 워치2'를 공개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샤오미는 자사 최초의 고급폰 신제품인 미5(Mi5)를 오는 24일 공개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처음으로 스마트폰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5위권 밖으로 밀려나는 굴욕을 겪은 바 있어 이들 업체 제품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업계의 한 관계자는 "샤오미 신제품은 디자인이 다소 어설프고, 화웨이의 P9 등도 중저가폰이어서 고급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 상대는 아니다"고 평가절하했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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