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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경북 구미 공단동 수출대로에 위치한 오리엔트정공 공장. 공장 안으로 들어서니 자동화 라인에서 자동차 더블클러치변속기(DCT·Double Clutch Transmission)에 들어가는 핵심부품인 센트럴 플레이트가 조립되고 있었다. 오리엔트정공은 자동화 라인에서 하루 1,500개, 수동화 라인에서 1,000개 정도 센트럴 플레이트를 생산한다. 최근 친환경 하이브리드카는 물론 중형차들이 DCT 장착을 늘리면서 수주 물량을 생산하느라 눈 코 뜰새 없이 바쁘다는게 오리엔트정공측의 설명이다. 지난 설 연휴 마지막날인 10일에도 쉬지 않고 공장을 가동했다. 박흥동 오리엔트정공 구미공장장은 "2014년에는 하루에 200개 정도 센트럴 플레이트를 생산했는데 1년여 만에 생산량이 10배나 늘었다"며 "바쁘지만 100여명의 직원들이 즐겁게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리엔트그룹에 인수된 지 5년째를 맞는 오리엔트정공이 신 성장동력인 친환경 DCT 부품을 앞세워 2016년 본격적으로 도약할 채비를 하고 있다.
오리엔트정공이 성장을 자신하는 것은 몇 년 전부터 하이브리드카를 중심으로 DCT 탑재율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DCT는 수동변속기와 자동변속기의 장점을 더한 것으로 변속할 때 2개의 클러치를 교차시켜 동력을 전달해 자동변속기의 부드러움과 수동변속기 수준의 동등한 연비를 동시에 구현할 수 있다. 최근 현대차가 하이브리드카는 물론 일반 가솔린 중형차에 DCT를 장착하고 있어 DCT관련 부품인 센트럴 플레이트와 포크를 생산하는 오리엔트정공도 수혜를 입고 있다. 실제로 오리엔트정공은 올해 초 현대차 1차 벤더 부품업체와 앞으로 6년 간 600억원 규모의 부품 공급 계약을 맺었다. 기존에 공급해 오던 물량에 추가 수주로 장기에 걸쳐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한 셈이다.
전체 매출에서 DCT 부품 비중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박 공장장은 "지난해 3·4분기까지 DCT부품 관련 매출 비중은 약 12% 수준이었으나 올해는 연초 대량 수주로 인해 35% 이상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지난해 3·4분기까지 매출액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4% 늘어난 346억원을 기록했는데 DCT부품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전체 매출액은 물론 앞으로 실적도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리엔트정공은 늘어나는 수주 물량에 대응하기 위해 구미 공장 바로 옆에 신축 공장도 짓고 있다. 2,400㎡ 부지에 들어서는 신축 공장에 센트럴 플레이트 생산 자동화 라인 2개, 포크 가공 라인 2개 라인을 증설하고 천안 공장 내 일부 시설을 이전할 계획이다. 태현욱 오리엔트정공 이사는 "이달 말 증축을 완료해 3월에는 본격적으로 생산 라인이 풀가동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가 수익원 개발에도 적극 나선다. 오리엔트정공 관계자는 "지난해 9월 국내 최초로 개발한 '알루미늄 고진공 정밀주조' 샤시 부품들이 올 2·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완성차에 탑재될 예정"이라며 "알루미늄 부품은 차량 중량을 줄여 연비 개선과 환경오염물질 배출 감소 효과를 거둘 수 있어 오리엔트정공의 중요한 매출 품목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미=한동훈기자 hooni@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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