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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연간 전기차 6만대 분량의 리튬 공장을 아르헨티나에 짓기 시작해 이르면 연말 가동에 들어간다. 포스코는 14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살타주에서 권 회장과 주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상업용 리튬 생산 공장 착공식을 열었다. 해발 4,000m의 포수엘로스 염호에 들어서는 이 공장은 올해 안에 완공되는 대로 연간 2,500톤 규모의 고순도 리튬을 생산해 전기차배터리용 양극재를 만드는 국내외 업체에 공급할 예정이다. 전기차 한 대에 리튬 40㎏이 들어가므로 6만대 분량이다.
포스코는 2010년 친환경 리튬 추출 기술을 개발해 RIST 주도로 사업화에 돌입했다. 기존 자연증발 방식으로 리튬을 뽑아내는 데 1년이 걸렸지만 포스코는 염수를 화학반응으로 분해하는 방법을 써 최단 8시간 만에 리튬을 생산해냈다. 포스코는 2011년 2톤 규모의 생산시설에서 시작해 2014년부터는 아르헨티나로 옮겨 20톤, 200톤 규모의 시험생산에 성공했다. 상업생산 공장은 이번이 처음이다. 포스코의 한 관계자는 "포스코의 리튬 추출법은 넓은 면적의 염전이 필요 없고 기후변화에 따른 영향도 작다"며 "추출과정의 손실도 거의 없어 경제적이고 친환경적인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철강 본원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방만해진 사업을 정리하는 경영쇄신안을 실행하면서도 리튬 같은 확실한 미래 먹거리에는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이번 공장 착공으로 리튬 사업의 성과가 가시화하면서 포스코의 혁신작업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RIST 원장 시절부터 포스코 리튬 사업의 산파 역할을 한 권 회장은 상업화까지 스스로 마무리 짓는 기쁨을 누리게 됐다.
권 회장은 이날 기념사에서 "포스코 고유의 리튬 추출기술과 아르헨티나의 환경이 만나 양국 모두의 미래를 약속하는 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리튬 공급을 모두 외국사에 의존하는 국내 2차전지 업체는 포스코라는 든든한 공급처를 만나 수급여건이 한결 나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전기차 대중화를 추진하는 중국과 글로벌 2차전지 업체들도 포스코와 공급계약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진혁기자 liberal@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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