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준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7일 보고서에서 “지난해 4·4분기 사상 최대에 가까운 매출을 기록하고도 최악의 수익성을 기록했다”며 “하지만 올해 1·4분기 최대고객사 플래그십 제품 출시로 점진적인 만회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는 실적 악화의 주원인을 공급 물량 증가에 따른 시장 경쟁 심화라고 분석했다. 하 연구원은 “모든 업체들의 공격적인 투자로 공급과잉이 심해지며 경쟁사 2곳이 회사 존립 자체에 문제가 생겨 키-PBA제품이 비에이치를 비롯한 상위 업체에게 넘어왔다”며 “이 과정에서 매출 증가의 혜택이 있었으나, 기존 업체가 큰 폭의 단가 인하를 적용한 상황에서 공급 물량만 늘다보니 오히려 이익은 크게 줄었다”고 풀이했다.
그는 하지만 플래그십 제품 출시로 올해 1분기부터 영업이익을 높여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 연구원은 “당분간 주가의 큰 모멘텀은 없겠지만 FPCB산업에서 살아남는 업체와 경영 위기를 겪는 업체간 롱-숏 페어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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