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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찬 SK브로드밴드 대표 "헬로비전인수 후 콘텐츠펀드 조성"

"실시간채널·콘텐츠 발굴 상생… 융합으로 서비스 경쟁력 강화"

KT·LGU+는 "합병명분 못돼"

160217_미디어 산업 발전 위한 3대 추진 계획 발표_1
이인찬 SK브로드밴드 대표가 17일 서울 을지로 T타워 수펙스홀에서 열린 'T 개발자 포럼'에서 CJ헬로비전과의 합병이후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SK텔레콤

이인찬 SK브로드밴드 대표가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의 인수·합병(M&A) 추진과 관련, '콘텐츠 펀드'를 조성해 상생에 나서고 융합 기술 기반의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인수·합병 반대 여론에 맞서 M&A 시너지 효과를 강조하면서 글로벌 미디어업체에 대응할만한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SK 측은 헬로비전에 SK브로드밴드를 합병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 대표는 17일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T타워 수펙스홀에서 열린 'T 개발자 포럼'에서 "CJ헬로비전과의 합병 후 미디어 플랫폼 확대에 따른 실시간 채널과 콘텐츠 지속 발굴에 나설 것"이라며 △플랫폼 확대와 콘텐츠 지원 강화 △뉴미디어 플랫폼 연계 신기술 생태계 구축 △고품질 영상 서비스 인프라 투자 확대를 강조했다.

이 중 콘텐츠 펀드는 규모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플랫폼 확대와 콘텐츠 지원 강화 방안 중 하나다.

SK브로드밴드는 콘텐츠 펀드를 통해 독립 제작사 전문 채널을 만들고, 운영을 지원해 산업 내 일자리도 창출하기로 했다. 개인화 서비스와 멀티 스크린 서비스를 강화하고 음성·핀테크 등을 접목한 융합 서비스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초고화질(UHD) 같은 고화질 영상 전송 기술을 고도화하고,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등 차세대 통신환경에서 적극 활용될 각종 기술들에 걸맞은 콘텐츠도 발굴·상용화하기로 했다. 대규모 설비 투자를 단행해 현재 50% 수준인 아날로그 방송의 디지털 전환율을 5년 내 90% 이상으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케이블TV(헬로비전)의 디지털 전환율을 높여 고품질 영상 서비스의 기반을 구축, 넷플릭스 등 글로벌 업체와 경쟁하겠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미디어·통신 융합 기술 기반의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해 글로벌 미디어 산업 변화 속에서도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미디어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KT와 LG유플러스 측은 "합병과는 무관한데도 마치 합병과 연계해 진행하는 것처럼 포장한 것에 불과하다"고 평가절하했다. 이미 다른 미디어 플랫폼 사업자들이 콘텐츠 육성과 투자에 주력하고 있는 만큼 SK브로드밴드의 방안이 CJ헬로비전 합병의 명분이 될 수 없다는 게 이들의 논리다.

/권대경기자 kw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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