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환율은 달러당 1,227원 10전에 장을 마쳐 전 거래일보다 10원 50전 올랐다. 이는 그리스 등 남유럽 국가의 재정위기가 불거진 2010년 7월 2일(1,228원 50전) 이후 5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것이다. 환율 종가가 1,220원대로 올라선 것도 2010년 7월 7일(1,223원) 이후 처음이다.
이날 환율은 소폭(3원 90전) 오른 1,220원 50전에 거래를 시작했다. 16일(현지시간) 주요 산유국들이 원유 생산을 동결하자 국제유가가 하락했고 국제금융시장에 위험자산 회피심리가 확산하며 달러가 강세를 보였다. 반대로 원화는 약세를 나타냈다. 16일 열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소수의견이 등장하면서 추가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진 것도 원화 약세를 이끌었다.
개장 이후 환율은 꾸준히 올라 오후에는 장중 한 때 1,228원 40전까지 올라 1,230원대도 위협했다. 하지만 외환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에 대한 부담감이 맞서며 환율은 소폭 하락한 1,227원 10전에 장을 마감했다.
한편 원화 약세로 원·엔 환율도 급등(엔화 대비 원화 약세)했다. 오후 3시 현재 100엔당 1,077원 54전으로 전 거래일 오후 3시 거래가(1,061원 79전)보다 15원 75전 올랐다.
/이태규기자 classic@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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