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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해진 '정수기+냉장고'… LG, 융합으로 왕좌 수성

퓨리케어 정수기 첫 출시

LG전자 퓨리케어 정수기 와 디오스 냉장고4
조성진(왼쪽) LG전자 H&A 사업본부장(사장)과 최상규 한국영업본부장이 17일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열린 퓨리케어 정수기와 디오스 냉장고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호재기자

LG그룹의 한 고위관계자는 17일 "휴대폰 사업은 별 수 없지만 가전 부문은 중국이 추격해오기 쉽지 않을 것이며 LG가 어느 기업보다 당분간 강점을 지니고 선도적으로 사업을 벌여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TV 사업과 생활 가전 등에서 LG의 기술적 힘과 글로벌 시장에서의 마켓 파워는 떨어지지 않고 있다. 이를 감안한 듯 가전 시장의 힘을 키워나가기 위한 제품의 다양화와 기술적 진화를 향한 LG의 전략은 새해 들어 한층 속도를 더해가는 모습이다.

LG전자가 17일 출시한 맞춤형 온수 온도를 제공하는 퓨리케어 정수기와 프리미엄 얼음정수기냉장고 신제품도 이런 줄기와 맞닿아 있다.

이날 내놓은 퓨리케어 정수기 신제품은 에어컨과 공기청정기에 적용했던 퓨리케어 브랜드를 정수기에 처음 적용한 것이다. 새 제품은 위생안전을 높이기 위해 물탱크(저수조)가 없는 직수 타입 정수기다. 분유 제조, 커피 등 다양한 용도를 위해 온수 온도를 40도와 75도·85도 등 3단계로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최상규 한국영업본부장(사장)은 "(정수기 가입) 계정 수 100만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전자의 정수기 사업 강화는 정수기를 매개로 한 프리미엄 융복합제품인 얼음정수기냉장고 판매 확대를 위한 포석이다. 조성진 LG전자 H&A(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 사업본부장(사장)은 " "LG전자 가전은 단순히 개별제품 판매가 아니라 융복합 제품을 사업전략으로 삼고 있다"면서 "기술적인 측면에서 정수기와 냉장고는 연관성이 높아 앞으로 대형냉장고 시장은 정수기 결합 제품으로 공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올해 400만원 이상의 고가 얼음정수기냉장고 판매를 전년 대비 25% 이상 늘린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이날 기존의 얼음정수기냉장고보다 정수기 사용 편의성을 개선 시킨 제품 3종을 동시에 선보였다. 이 중에는 블루투스 스피커를 장착, 주방에서 음악을 무선으로 들을 수 있는 750만원짜리 프리미엄 제품도 포함돼 있다.

해외 시장에서도 정수기 판매를 강화한다. 올해 인도를 시작으로 태국과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지역에서 본격적으로 정수기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인도의 경우 지난해 2만대 수준이었던 판매량을 올해 7만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혜진기자 has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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