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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證 인수유력 후보 '한투·KB'…"메리츠 신경쓰이네"

현대증권 인수전에 뛰어든 한국투자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가 인수 자문단을 꾸리고 본격적인 실사에 돌입한 가운데 최근 증권업계 신흥강자로 떠오른 메리츠종금증권의 인수전 참여 여부에 양사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우증권 인수전에서 한 차례 미래에셋증권에 고배를 마신 KB금융과 한투가 자본력이 만만치 않은 메리츠종금증권을 그만큼 어려운 상대로 상정하고 있는 셈이다.

1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대증권 재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이 열흘 앞으로 다가 오면서 인수 후보들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한투는 이날 삼일회계법인을 회계자문사로, 법무법인 세종을 법률자문사로 선정하고 실사에 돌입키로 했다. 이미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KB금융도 모건스탠리와 딜로이트안진으로 구성된 인수 자문단을 조만간 확정해 현대증권 실사에 나설 예정이다. IB업계는 두 곳을 현대증권의 유력 인수 후보로 예상하면서도 최근 가파른 성장을 보이는 메리츠측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3년간 높은 자기자본수익률(ROE)로 현금을 쌓은 메리츠가 인수전에 나서면 한투와 KB가 지난 연말 대우증권 인수전 당시 벌인 가격 경쟁이 재연될 수도 있다.

한투 관계자는 “증권사 인수 합병 의지가 큰 메리츠가 이번 인수전에 참여하면 대우증권 인수전에서 미래에셋이 예상을 넘는 가격을 제시한 상황이 다시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KB금융 관계자도 “현대증권을 중국 등 해외 자본에 팔긴 어려운 상황이어서 이번 매각의 가장 큰 변수는 메리츠”라고 전망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일단 현대증권 인수전 참여에 신중한 모습이다. 메리츠종금 관계자는 “현대증권 인수와 관련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메리츠종금증권은 종금 라이센스 만료(2020년)를 앞두고 자본 증대 등을 추진해 덩치를 키울 필요성이 일찍부터 제기돼 왔다. 또 메리츠가 추구하는 방향도 대형 투자은행(IB)이어서 현대증권 인수전에 전격적으로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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