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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의 유비가 삼고초려로 제갈공명을 뽑았듯 좋은 인재가 있다면 회장이라도 직접 찾아가겠습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지난 2011년 9월 LG인재개발대회에서 한 말이다. 그룹의 미래는 연구개발(R&D)에 달려 있다는 신념에 따라 핵심 R&D 인재 영입을 줄기차게 주문해온 구 회장 어록의 일부다. 그리고 지난 5년간 구 회장은 말뿐이 아닌 실천으로 LG의 미래를 짊어질 인재를 앞장서 끌어오고 있다.
LG그룹은 국내 이공계 석·박사 인재 360명을 초청해 구 회장과 그룹 최고경영진이 이들을 직접 만나는 'LG 테크노 콘퍼런스'를 18일 서울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었다고 19일 밝혔다.
2012년부터 시작한 LG 테크노 콘퍼런스는 최고경영진이 회사의 기술동향과 미래 신사업을 소개하고 핵심 R&D 인재를 직접 영입하기 위한 행사다. 올해는 LG전자·LG디스플레이·LG이노텍·LG화학·LG하우시스·LG유플러스·LGCNS 등 전자·화학·통신 계열사 7곳이 소프트웨어(SW)·전기전자·재료공학·화학 전공자들을 초청했다.
구 회장은 5년간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이 행사가 열릴 때마다 빠짐없이 참석해왔다. 구 회장은 이날 모인 학자들에게 "세계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선 가장 중요한 것이 R&D다. LG는 최적의 근무환경을 갖춘 세계적 연구단지를 서울 마곡에 만들고 있다"며 "여러분을 LG에서 다시 만나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차량용 전자장비(전장), 고효율 배터리,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친환경 에너지처럼 그룹의 다양한 신성장동력을 육성하는 구 회장의 인재 사랑은 유별나다. 실제로 LG의 R&D 인력 규모는 지난해 총 3만2,000여명으로 5년간 32% 정도 늘었다. 또 약 4조원을 투자해 주요 계열사 연구인력 2만5,000여명이 모여 산업 간 융복합을 연구하고 원천기술을 개발할 단지인 '마곡 LG사이언스파크'도 짓고 있다. LG사이언스파크는 축구장 24개 크기인 17만여㎡(약 5만3,000평) 부지에 연면적 111만여㎡(약 33만5,000평) 규모로 연구시설만 18개 동이 들어선다. 최종 완공 목표시점은 오는 2020년이다. /이종혁기자 2juzs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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