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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투자가 베트남에서의 사업을 본격화한다. 베트남에서 이미 뿌리를 내린 신한은행은 물론이고 현지 사업을 준비 중인 신한생명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는 오는 24일 베트남 호찌민에서 현지법인 현판식을 갖고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한다. 강대석 신한금융투자 사장과 주요 경영진도 이번 행사에 참석한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 7월 베트남 현지 증권사 남안증권의 지분 100%를 사들이는 계약을 체결했다. 한국 증권사 중에서 베트남 현지 업체의 지분 전체를 인수한 것은 신한금융투자가 처음이다. 베트남 금융당국은 지난 2012년 해외투자자의 증권사 지분 보유 제한을 철폐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이후 금융당국의 승인 절차를 거쳐 16일 현지법인명을 신한증권베트남으로 변경했다. 신한증권베트남의 자본금은 77억원 규모로 호찌민 증권거래소(HOSE)에 등록된 79개 증권사 중에서 소형사에 속한다.
신한증권베트남은 앞으로 증자 등을 통해 자본금을 늘리면서 주식 위탁매매(브로커리지)를 비롯해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 프라이빗에쿼티(PE) 투자 등의 투자은행(IB) 사업을 통해 수익을 낸다는 계획이다.
신한금융투자는 베트남 금융당국이 규제 완화를 진행함에 따라 증권분야에서 외국계의 역할을 커질 수 있고 다른 신흥국에 비해 베트남의 경제성장이 월등하다는 점에 주목, 현지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실제 베트남 국가증권위원회(SSC)는 현재 증시 상장 기업의 영문 공시 의무화, 외국인 투자 지분 완화, 국영기업 민영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 해외 자본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조치다. 아울러 베트남 정부는 전 세계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올해 경제성장률을 6.7%로 제시했다. 이소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베트남 공산당은 최근 전당대회를 열어 6.5%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유지하는 내용의 새로운 경제·사회 개발 5개년 계획을 확정했다"며 "전체 9,300만명의 인구 중에서 주력 소비계층(20~45세) 비중이 42%를 차지하는 만큼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앞서 신한금융투자의 계열사인 신한은행은 1992년 일찌감치 베트남에 진출한 뒤 현지에서 14개의 점포를 내며 외국계 금융사 중에서는 HSBC은행에 이어 가장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신한생명은 베트남 하노이에 있는 사무소를 내년에 현지법인으로 전환한다. 신한금융그룹 차원에서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신한금융투자가 홍콩IB센터에 이어 베트남 현지법인의 설립까지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는 바탕을 마련했다"며 "올해 하반기에 영업을 시작할 예정인 인도네시아 현지법인(마킨타증권)까지 출범하면 강력한 더욱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민구기자 mingu@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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