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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에서 시작된 지카바이러스 공포가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임신 중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소두증에 걸린 아이가 태어날 위험성이 높아진다고 해 일부 국가는 임신을 늦출 것까지 권고하기도 했다.
우리나라 신혼부부나 임신부도 하와이·중남미 등으로 예정했던 여행지를 변경하는 등 지카바이러스 감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하지만 임신을 앞두고 있다면 지카바이러스 감염 예방 외에도 준비해야 할 것이 매우 많다. 특히 최근처럼 고령 임신부가 많아지는 추세라면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여성의 초산 연령은 지난 2014년 기준 평균 30.97세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만 35세 이상인 고령 임신부는 조산, 임신성 고혈압, 임신성 당뇨, 태아 발육 지연, 다태아, 태아 염색체 이상 등의 위험이 증가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산모의 건강 상태나 전반적인 의료 수준이 높아졌으니 만 35세인 고령 임신부 기준을 더 높이면 되지 않을까 생각하는 산모도 있다.
하지만 여성의 난자는 태어날 때부터 있던 것으로 시간이 지나면 자연히 노화가 이뤄지고 자궁 역시 노령화된다. 이뿐 아니라 다운증후군을 비롯한 선천성 기형이 나타날 확률은 확연히 높아지기 때문에 만 35세 이후 임신과 출산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고령 임신부는 특히 적절한 영양 섭취와 엽산 섭취, 금연, 금주, 적절한 운동, 치아 관리, 스트레스 관리 등에 신경을 써야 한다.
비타민 함량이 많은 과일과 야채를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지방이 적은 곡류를 주식으로 하고 고단백·칼슘·비타민D 섭취를 위해 저지방 우유 및 요거트·치즈 등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단백질 섭취를 위해 육류도 빠져서는 안 된다. 특히 엽산은 임신 전부터 복용하는 것이 태아 기형 예방에 중요한 요소이므로 임신을 계획하고 있다면 미리 먹는 것을 권장한다.
금주도 필수다. 필자가 근무하는 병원에서는 '임신부, 술 한 모금도 안 됩니다'라는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술 마셔도 건강하게만 잘 태어나더라' 하는 경험자들의 조언에 흔들려 한 잔은 괜찮겠지 생각했다면 큰 오산이다. 태반은 알코올을 걸러내지 못하기 때문에 엄마가 마시는 술로 인한 혈중 알코올은 아이에게 그대로 전달된다. 게다가 혈중 알코올은 각종 신경정신계 장애를 비롯한 선천성 문제를 유발한다.
임신 전에 하던 운동은 임신 중에도 무리하지 않는 수준에서 유지할 수 있다. 오히려 적당한 운동은 산모와 아이의 건강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평소 하지 않던 운동이나 스쿠버다이빙·스카이다이빙 등과 같은 갑작스러운 압력의 변화가 문제가 될 수 있는 운동은 임신 중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고령 임신부는 임신 중 고혈압과 당뇨, 임신 중독증, 조산 위험 등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정기적인 검진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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