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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주 회장 미국 유전투자 대규모 손실… '미다스의 손'서 '마이너스의 손'으로

8년전 C&M 팔아 1조대 차익 '투자의 귀재'로 불려왔지만

1조 투자한 셰일가스 등 사업 저유가로 눈덩이 손실 체면 구겨

이민주(사진) 에이티넘파트너스 회장


조(兆) 단위 거부로 알려진 이민주(사진) 에이티넘파트너스 회장이 북미 유전에 투자했다 대규모 투자 손실로 체면을 구겼다. 이 회장은 자신이 세운 종합유선방송 씨앤앰(C&M)을 지난 2008년 MBK파트너스 등에 팔아 1조원대 차익을 거두며 일약 갑부 반열에 오르며 '투자의 귀재'로 불려왔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과 에이티넘은 2011년 미국의 원유·가스 탐사업체인 샌드리지 에너지가 보유한 미시시피 라임 지역의 셰일가스 광업 개발권 지분 13.2%를 5억달러(약 5,500억원)에 사들였다. 샌드리지와 함께 설립한 조인트벤처(JV)에 투자하는 형식으로 지분 일부를 인수해 광구를 개발하고 수익을 지분율대로 나누기로 한 것이다. 투자금은 JB자산운용과 함께 'JB뉴프론티어사모해외자원개발특별자산투자회사(유전)' 사모펀드를 만들어 조달했다. 이 회장과 에이티넘파트너스가 1∼3호에, 우정사업본부를 비롯한 재무적투자자(FI)들은 4호에 각각 투자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시작된 유가하락으로 셰일가스 개발 사업이 난관에 봉착했다. 셰일가스는 배럴당 70달러는 돼야 채산성을 확보할 수 있는데 국제유가는 최근 30달러 안팎에 머물고 있다. 기름을 뽑아낼 수록 적자여서 샌드리지 주가는 지난달 8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비정상적으로 낮은 가격'을 이유로 거래가 정지됐다.



특히 이 회장이 북미 유전과 에너지 사업에 투자한 전체 금액은 샌드리지건을 포함해 약 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저유가에 따른 손실 규모가 더욱 커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유전 투자에 참여한 금융권 관계자는 "펀드 4개의 만기가 모두 연내 도래하는데 투자 손실을 만회할 수 있는 뚜렷한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다"며 "그나마 FI들은 무역보험 가입 등으로 손실을 줄일 수 있지만 사재를 투자한 이 회장과 일부 사모펀드 투자자들은 손실에 따른 충격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1975년 설립한 완구업체 조선무역을 기반으로 종잣돈을 모아 외환위기 이후 수도권 지역의 케이블 유선방송을 사들여 씨앤앰을 설립했다. 씨앤앰 매각 후에도 삼성생명·현대홈쇼핑 상장과 레고켐바이오·마크로젠·메디포스트 등에 대한 투자로 큰 이익을 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서민우기자 ingaghi@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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