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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닻 올린 공유경제] 공유민박 흥행할까

내·외국인 영업 가능 파급력 커

일각선 "찻잔 속 태풍" 목소리

일반 가정집이 관광객 등에게 숙소를 제공할 수 있는 '공유민박업'이 허용됨에 따라 관련 시장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에어비앤비(Airbnb) 독주 속 토종업체들의 추격도 주목된다.

새로 도입하는 공유민박은 직장 안정성이 낮은 시대에 내·외국인에게 영업이 가능한 만큼 파급력이 클 수 있다. 황순주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외국인만 상대하는 에어비앤비를 통해서도 이미 한 달에 수백만원이 넘는 수익을 내는 공급자가 나오는 상황에서 내국인 시장까지 확대할 수 있는 점은 굉장한 메리트"라며 "호텔보다 저렴한 비용, 유해환경에 노출되기 쉬운 모텔의 대체재로서 경쟁력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벌이가 시원찮지만 주택을 가진 사람들이 대거 이 사업에 뛰어들 여지도 있다"며 "연간 영업 일수를 120일로 제한한 것도 기존 숙박업소의 타격을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봤다.

플랫폼이 잘 형성돼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황 연구위원은 "사업확장 기회를 잡은 미국 업체 에어비앤비를 비롯해 코자자·비앤비히어로 등 토종 플랫폼 간 경쟁이 치열해져 소비자가 득을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공유민박업의 흥행 가능성을 낮게 보는 견해도 있다. 성낙환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해외에서 가정집 숙소가 인기를 끄는 곳은 뉴욕·런던 등 호텔 비용이 비싼 대도시"라며 "그런데 우리나라에는 모텔·찜질방 등 가격이 싼 숙소가 잘 구축돼 있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휴가철이나 이벤트 행사가 열리는 때처럼 특정 지역에 숙박 수요가 폭발할 때는 가정집 숙소가 요긴하게 활용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조용수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눈앞의 흥행보단 시장경제 체제의 모순을 해결하는 하나의 대안으로 공유경제를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종=이상훈기자 sh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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