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 당국의 구두개입으로 큰 변동 폭을 보였던 외환시장이 일단 안정을 되찾았다. 당국은 지난주에 이어 연이어 원·달러 환율 변화에 단호히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와 같은 1,234원40전에 거래를 끝마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원60전 오른 달러당 1,236원에 거래가 시작됐다. 한때 1,229원50전까지 떨어지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 낙폭을 줄이면서 전 거래일 종가와 같은 보합세로 장을 마감했다. 유일호 부총리는 인천공항 수출입청사에서 열린 전국 세관장회의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환율 급격한 변화 있으면 신속·단호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주 16일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8원50전, 다음날엔 국제유가 하락으로 10원50전이 급등했다. 19일엔 개장 이후 1,240원 선을 위협하다 외환 당국의 구두개입으로 1,220원대까지 수직 하락 한 바 있다. 당시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는 “최근 원·달러 움직임과 변동성이 과도하다”며 “필요한 조치를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시장에선 당국의 이 같은 연이은 구두개입과 급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원·달러 환율의 상승세가 일단 누그러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네고) 물량 등으로 보합세를 나타냈다”며 “다만 역외 매수세의 영향으로 당분간 변동성이 큰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오후 3시 현재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1,093원6전으로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보다 1원39전 올랐다.
/김상훈기자 ksh25t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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